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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8. 02. 22 목요일 (아주 맑음)

2018.02.22 18:41

건우지기 조회 수:159

연일 무더위가 맹위를 떨친다.

이 무더위속에 모든 직원들과 함께 일하는 중간에 내 스스로 힘에 부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자주 있다.

오늘도 삽질을 하며 힘에 부치기에 20 번 삽질을 하고 조금 쉬는 생각으로

작업을 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한 번에 20회 삽질하는 것도 나도 모르게

중간에 멈추기도 했다.

해안 방파제를 다시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인데 외부 인력을 고용하여 진행 중이나

마무리 작업은 아주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든 작업이라 조금이라도 인건비를 아껴보려는

마음에 내가 직접 모래, 산호 그리고 흙을 퍼서 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정말 100 번 삽질을 해도 쌓이는 분량이 표도 안 난다.

그래서 정말 지루한 작업이기도 하다.

여직원들은 청소, 남자직원들은 페인트 칠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매니저와 남자직원 한 명은 강아지집을 3일째 만들고 있는 중인데 오늘 다섯 개째를

만들고 칠작업까지 완료를 했다.

정말 정성을 들여 만든 집인데 과연 강아지들이 잘 사용할 지 의문스럽다.

만든 집에서 자는 모습을 보면 기운이 좋겠다.

장비세척 수조도 하얀색 칠을 벗겨내고 파란색으로 바꾸어 보았다.

남자직원들이 장비세척을 하며 더럽게 만들기에 하얀색을 계속 칠하다가 지쳐서

파란색으로 바꾸어 본 것인데 제발 효과가 있기를...

손님이 계시지 않는 동안을 쉬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일들을 하게 된다.

손님이 계셔서 못했던 그리고 하고 싶어도 뒤로 미루었던 일들을 포함하여

자꾸만 일에 대한 욕심이 발동하여 작업을 하게 되는데 손님들 입장에서는

아주 좋은 현상이다.

리조트가 자주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기에 자주 오시는 손님들도 식상하지 않으시리라

생각된다.

나역시 손님들을 위한 작업에 보람을 느끼기에 시간과 비용이 아깝지 않은 것이다.

내 스스로 생각에도 욕심이 많은 것 같다.

리조트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이 한결같이 리조트에 대해서 칭찬을 많이 해주시는데

나는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하기에 일에 대한 욕심이 가시지 않는다.

아직도 할일이 태산이다.

나로인해 우리 직원들이 고생이지만 나를 믿고 따라주면 언젠가는 반드시 거기에 대한

고마움으로 같이 행복해 질 수 있는 보답과 보상을 할 것이다.

조금만 더 참아주고 기다려주 길 요망한다.

그저께는 새로 만들고 있는 방카보트를 중간점검을 하고 왔다.

방카보트를 생각하면 속상한 부분이 한 둘이 아니지만 어찌하랴.

당한 것은 당한 것이고 이번에는 실수없도록 점검하고 확인하고 확인을 해야 한다.

방카보트 제작에 대한 큰사기를 당하여 필리핀법에 호소도 하지 못하고 감내하고

새로 만드는 방카보트라 아주 조심스럽다.

그러나 배에 화이버글라스를 입히는 작업에 이견이 생겨 방카보트를 다시 릴로안으로

옮기는 작업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터무니 없는 작업비를 달라고 하여 이 작업을 포기해야 할 듯 하다.

내가 계산기를 두드려 산정한 금액에 3배 이상을 인건비를 달라고 하니 어떻게 한단 말인가?

그래서 릴로안으로 다시 옮겨 다른 기술자를 찾아 작업을 의뢰하는 수 밖에.

다른 리조트를 운영하는 사장은 필리핀에서 방카보트를 만들다간 암에 걸릴 것 같다고...

그만큼 힘들다는 말이겠지.

힘들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사람을 속이고 거짓말을 하며 작업을 한 것을 보고 경악을 하여

말도 나오지 않았다.

사기를 친 배를 만든 사람은 지금도 연락도 되지 않는다.

우리 리조트를 방문해 주시는 손님들께 좀더 안락한 상태에서 다이빙을 진행하실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었는데 쉽지가 않아 속상하다.

배를 만드는데 비용이 두 배이상 소요되는 것은 차후 문제다.

일단 사람에게 실망하는 것이 마음이 아플 따름이다.

이 부분이 견디기 어려운 것이다.

인간과의 갈등이 지치고 힘들게 만든다.

인긴은 아무리 생각에도 무서운 존재다.

며칠 전 페이스북에서 개를 학대하는 사진이 있어 공유을 하여 많은 서람들에게 경각심이

들드록 했는데 많은 분들이 호응을 해주셨다.

내가 보아도 참으로 슬프고 안따까워서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공포에 질린 강아지들의 눈을 차마 쳐다 볼 수 없었다.

인간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짓을 강아지들에게 하고 있었다.

많은 분들이 저런 짓을 하는 인간들은 인간이 아니라고 욕을 서슴없이 해주셨다.

나도 강아지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자그만치 14마리이다.

조금있으면 또 강아지가 태어난다.

저번에 태어 난 강아지 13마리를 반드시 사료를 먹이며 잘키워주는 조건으로 분양을 했는데...

그 중 7마리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해서 마음이 무척 아프고 분양한 것을 후회되기도 했다.

리조트에서 다 키울 수가 없어서 사료를 사주면서 아쉬운 마음으로 분양을 했는데.

한국에서도 반려건에 대한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다고 하는데.

버려지는 반려견이 해매다 늘어난다고...남의 일같지 않다.

아까운 생명을 그것도 매일 같이 생활하던 생명을 어찌 그리 쉽게 버릴 수 있단 말인가.

인간이란 명분으로 동물도 생명인 것을 그 추운 겨울에 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리는 일이

아주 흔하게 발생한다고 하는데...그런 인간들은 자식 자식은 그렇게 버리지는 않겠지.

인간이 아닌 그저 동물취급을 하기에...

부디 한국에서 동물들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하루 빨리 민들어 지기를

고대해 본다.

분양하는 것도 내가 선별하여 버리는 것은 아닌지  그런 마음이 들어 마음이 아픈데.

더 이상 강아지들이 생기지 않게 노력을 하는데 이것도 쉽지 않다.

발정난 강아지을 우리에 가두어 숫놈들의 접근을 방해하는 것인데 거의 보름동안

우리에 가두어야 하기에 참으로 안쓰럽다.

그래도 다른 방법이 없기에.

웬지 중성화 수술은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자연의 섭리를 내가 쉽게 바꾸는 것 같아서이다.

또한 강아지가 한두 마리가 아니기에 그 비용도 ㅇ;곳에서는 엄청나다.

어쨌든 나와 함께 해 준 생명들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내가 살아있는 한 정성을 다하여

돌볼 것이다.

이곳에서 나하고 가장 가까운 것이 강아지들이다.

나에게는 정말 고마운 생명들이다.

오늘의 일기가 본의 아니게 길어 졌다.

나의 일기를 끝까지 읽어 주시는 분들이 계실까?

허접한 글솜씨로 나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래서 나는 글을 잘쓰시는 작가분들을 보면 존경스럽고 부럽다.

타인에게 나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능력.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일기를 써도 늘 부족하고 마음이 개운치 않은 것은 이런 마음에서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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