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30분 몸이 피곤한 듯하여 잠을 자보려고 잠시 자리에 누웠는데

잠은 오질 않고 이런저런 생각에 뒤척이다 다시 일어났다.

오전부터 화단을 다시 만들기 위해서 땅을 파고 돌을 나르고 나무뿌리를

자른 것이 피곤했나 보다.

이제 정말 나이를 먹은 것인가?

지나가는 세월을 나로서도 어쩔 수가 없지만 예전처럼 몸을 만들고 건강을 위해서

나에게 투자했던 시간들을 이제는 다시 실행할 의욕자체도 없어져 이렇게 몸이 변하는 것...

마음도 그러하다.

세상을 재미로 사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재미있는 일이 없다.

일을 해도 예전처럼 그렇게 의욕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냥 해야만 된다는 강박감에서 일을 한다.

밥맛도 없다.

그저 먹어야 하는 것이기에 먹는 것이다.

내 스스로 찾아서 먹는 것은 없다.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몸과 마음이 따르지 않는다.

일을 하다가도 그냥 멍하게 바다와 하늘을 쳐다보는 일이 잦아졌다.

머리도 자주 아프다.

예전에 없었던 증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피부 가려움증이 많이 나타난다.

약은 버물디와 나의 손으로 긁기.

강한 저기압이 발생하였는 지 하루 종일 바람이 심하고 파도가 높다.

모알보알쪽에선 천둥소리와 번개가 친다.

그쪽은 비가 많이 오나보다.

어제 저녁도 보홀쪽에서 번개와 천둥소리가 수없이 들리던데.

태풍은 아직 필리핀 동쪽해상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상당히 더딘 진행속도이다.

그래도 별피해를 주지 않아서 고마운 태풍이다.

비라도 좀 많이 뿌려주었으면 좋았을텐데.

조금있으면 저녁식사 시간이다.

일찍 자리에 누우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