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평소와 다르게 아주 늦게 자리에 누운 관계로 5시 25분 쯤 밖으로 나와

일을 시작했다.

잔디를 깍았고 아침식사 후엔 직원들을 데리고 시청으로 나가 백신 접종을 했다.

백신 종류는 모더나였다.

아직도 시노백은 필리핀 사람들이 회피하는 대상이다.

남자직원들은 접종을 거부했고 여직원들만 접종에 나섰다.

무사히 접종을 마치고 리조트로 복귀하여 전부 휴식을 취하라고 했다.

나는 혼자 어제 다 마치지 못했던 카티지 2층 칠작업을 진행했고 오늘 역시

다 마치지 못했다.

칠작업 중 나무들이 벌레를 먹은 것들이 발견되어 교체작업이 시급하다.

그래서 일단 내일 칠작업을 중단하고 나무를 교체하는 작업부터 먼저 하고

나중에 칠작업을 해야 한다.

지붕을 받치는 나무 기둥들이라 작업이 결코 쉽지 않아 걱정이 된다.

다소 위험한 작업이 될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접종을 마친 여직원들은 큰 결심이 필요했다.

아침에도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으나 어차피 언젠가는 접종을 해야된다고 설득을 했다.

나의 설득을 받아들인 것이다.

며칠 간 무리한 일은 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쉬라고 해도 쉬지 않고 일을 하려고 한다.

그래서 화를 내서 간신히 쉬게 만들었다.

간단한 청소와 강아지들 미용을 하라고 해야겠다.

오후 4시에 칠작업을 멈추고 다시 잔디를 깍았다.

저녁식사는 오후 5시 30분.

오늘의 메뉴는 한국에서 보네주신 김가루와 청국장을 직원들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이렇게 먹다가 살이 다시 찌는 것은 아닌 지...

조금 전 거의 한 달동안 먹지 않았던 콜레스테롤약을 하나 먹었다.

될 수 있으면 혈압약은 먹지 않고 버티어 보고 콜레스테롤약만 먹어 볼까 한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해 보고 싶은데...

이곳에서는 쉽지 않다.

큰 병원에 가면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은 큰 병원도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어쩔 수가 없다.

피검사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아닌가?

한국에서 어떻게 했는 지 잊어 버렸다.

저녁 날씨는 조금 흐린 듯하다.

별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현재 기온은 섭씨 28도이다.

새벽이 되어야 25도 정도로 떨어진다.

선풍기에 의존하는 잠자리이다.

밤이 오는 것이 두렵다.

잠을 잘 자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부럽다.

잘 자는 것도 복이다.

자보자.

잘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