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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2. 08. 09 화요일 (흐리고 비)

2022.08.09 21:34

건우지기 조회 수:143

어제 저녁도 엄청난 비가 내리더니 오늘 아침은 아주 화창하게 시작되었으나

오후 4시가 넘으면서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저녁 8시가 넘은 지금까지 비가 내린다.

한국도 엄청난 비로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하는 데 걱정이다.

앞으로 비가 더 내린다고 하니 더 이상 큰 피해가 없기를 기원한다.

조금 전 야간 다이빙을 마치고 방으로 들어와 샤워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밖에보다 물속이 더 따뜻하다.

야간 다이빙을 하고 밖으로 나와 비를 맞으니 춥다.

방에 들어와 잘 입지 않던 티셔츠를 입고 있다.

따뜻한 아랫목이 생각 날 정도다.

내일까지 다이빙을 하고 약 2일을 쉰 다음 다시 다이빙이 시작된다.

혼자 가이드를 하다보니 쉴 시간이 없다.

특히 새벽에 오시는 손님들을 맞이하는 시간이 많으니 잠을 설쳐 피곤한 것이 사실이다.

낮에는 다이빙 밤에도 가끔가다 다이빙 그리고 새벽에 손님맞이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지만 나이탓인 지 피곤한 것은 감출 수가 없나보다.

그래도 손님이 없던 것보다는 행복하지 않는가.

지금 오시는 손님들을 보면 처음 오시는 분들과 기존에 오셨던 분들이 반반이다.

코로나가 어느 정도 안정되고 필리핀 문이 열리면 기존에 오셨던 분들이 앞다투어

오실 줄 알았는 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아직은 항공기도 많지 않고 가격도 만만치 않은 가격이고 코로나도 아직 안정화 된

상태가 아니라서 좀 더 추이를 지켜보시는 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된다.

보고싶은 분들도 있지만 내가 먼저 연락드리는 것도 부담을 드릴 수 있기에 조심스럽다.

그래서 연락을 드리지 못한다.

안부인사도 드리지 못한다.

때가 되면 그리고 건우를 잊지 않으셨다면 오시겠지.

그 때를 조용히 기다리면 된다.

그래도 그나마 새로운 분들이 오시는 것이 신기하고 그만큼 기분도 좋다.

비내리는 밤이 되면 특히 보고싶은 사람들이 생각난다.

가족들도 안 본 지 오래되었다.

그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생각하며 산다.

나이를 먹으면 더욱 이렇게 된다.

그리운 것도 보고싶은 것도 가슴속에 묻는다.

오늘이 그러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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