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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오늘은 아직까지 햇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오전에 두 번 오후에 한 번의 다이빙을 마치고 쉬고 있는데

햇볕이 나지 않으니 조금 서늘한 기운도 감돈다.

요즈음 물속 시야가 좋지 못하다.

지난 주도 그랬는 데 지금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시야 15 ~ 20m는 충분히 나오나 부유물이 많다.

이전 주 강한 조류가 지나간 다음 시야가 좋아질 것 같기도 하다.

오늘 새벽 두 분의 손님이 오셔서 첫날 일정 다이빙을 마쳤다.

어제 두 명의 여직원이 일을 그만두고 집으로 갔다.

가장 최근에 일을 시작한 직원인데 자매이고 두마게티에서 먼 시골에서 왔는 데

딱 1개월 일을 하고 집으로 간 것인데 1개월 동안 일을 하는 것을 지켜보았는 데

일을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마음가짐이나 예의가 많이 부족한 친구들이라 많이 참아 왔는데

스스로 일을 그만두니 도리어 잘 됐다는 생각이 들어 그만둔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한 마디로 그만두라고 했다.

정말 붙잡고 싶은 마음이 추호도 없었다.

일을 하며 얼굴을 맞대는 자체가 싫었다.

나의 마음을 안 것일까?

정말 또 다시 느끼는 것이지만 필리핀 사람들은 더 고생을 해야 한다.

아직 멀었다.

잘 살 수 있는 마음가짐이 안 되어 있다.

여기에 살면서 필리핀 사람들을 뭐라고 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하루에도 수십 번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내가 그들을 무시해서가 아니다.

다만 존중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필리핀 사람들을 보면 마음가짐이 거의 똑같다.

수없는 실망감을 나에게 안겨준다.

그들과 함께 한 1개월의 시간이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도 아까울 뿐이다.

부디 잘 먹고 잘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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