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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0. 06. 30 화요일 (아주 맑음)

2020.06.30 09:06

건우지기 조회 수:123

며칠째 밤마다 비가 내린다.

그래서 새벽엔 선풍기 바람에 추위를 느껴 담요를 덮게 된다.

어제는 하루 종일 햇살이 거의 없었다.

흐린 날씨가 계속 되었다.

오늘 아침도 약간 흐리기는 하나 아주 맑은 날이다.

건너편 네그로스섬이 아주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코끝으로 흐르는 싱그러운 바람결이 상쾌하다.

이렇게 기분 좋은 날 우리 직원들은 무슨 일을 하지.

일을 안 할 수는 없고...

매일 이러한 고민에 빠져 살고 있다.

일을 주어야 하는 나의 고민이 깊다.

일을 하는 사람이나 일을 시키는 사람이아 서로 부담이 없어야 한다.

지금같은 시기에는 더욱 그러하다.

모든 직원들을 리조트에 숙식을 시키며 같이 생활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어깨가 무거울만큼

부담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오늘 아침부터 여직원 한 명이 가족들과 통화하여 대성통곡을 한다.

무슨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침부터 이런 일이 있으니 우울하다.

열여덟 살의 여자친구인데 본인 위로 한 명의 언니가 있고 나머지는 본인 밑으로 여덟 명의

동생들이 있다고 한다.

그나마 일을 할 수 있는 언니는 임신 중이라고...

열아홉 살인데 결혼도 하지 않았고 그냥 남자친구의 아기를 가진 것인데 이 언니도 결국은

싱글맘이 되는 것이고 그리고 또 같이 생활을 해야하나 살림살이는 더욱 어려워 진다.

어려운 살림에 10 명의 자녀를 낳고 키우는 부모가 고생을 많이 했을 것이고 그 자녀들도 제대로

학교에도 다니지 못 하면서 나름대로 잘 먹지도 잘 입지도 못 하면서 고생을 함께 했으리라.

가족들 중에 일을 하는 것은 우리 여직원 혼자 뿐이다.

많이 주지도 못 하는 월급인데...

우리 여직원 혼자의 월급으로 어떻게 살아 갈 수 있는지.

부모는 많은 아이들을 돌보느라 일도 하지 못 하겠지.

그래서 부모에게는 별다른 수입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아마도 돈 때문에 부모가 전화를 하지 않았나 짐작해 본다.

그저께 미리 월급을 직원들에게 주었다.

하루라도 빨리 가족들에게 보탬이 되라고 일찍 지급한 것인데 지금 손님들도 계시지 않으니

추가수당이나 팁도 없어 월급이 예전보다는 적어 진 것이다.

아마도 예전보다는 적은 돈을 집에 송금하여 부모가 전화를 했으리라...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나도 어쩔 수가 없는데.

나 혼자 호의호식하는 것도 아니다.

지금은 나도 직원들과 같이 식사를 하기에 한두 가지의 반찬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직원들앞에서 혼자 더 많은 반찬과 다른 반찬을 먹으면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김치를 제외하고는 같은 반찬으로 될 수 있으면 같이 먹는자.

손님이 계시지도 않은 데 많은 반찬을 해먹는 것은 사치이고 부담이다.

그리고 자가격리 중이라 음식재료을 사러가는 것도 어렵다.

그냥 하루하루 끼니를 적당히 해결하는 정도이다.

그래도 하루에 한두 번은 꼭 닭고기이든 돼지고기이든 먹게 한다.

야채를 거의 먹지 않는 이곳 사람들이기에 생선이나 고기 통조림 그리고 면 종류를

직원들 음식으로 제공한다.

맛있고 고기반찬일 때는 직원들이 먹는 밥의 양이 엄청나다.

여직원들도 밥도 많이 먹는다.

한국사람들이 볼 때는 놀랠 정도이다.

어찌되었든 직원들이 잘 먹으면 좋은 일이다.

오늘처럼 직원들이 슬피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나의 의무와 책임이 더 크다.

나에게는 많은 식구들이 있다.

그리고 많은 강아지들도 있다.

잘 키워야 한다.

나의 가족이 된 이상...

지금도 강아지 사료를 구하러 특별 통행증을 만들어 100km 넘는 곳까지 가서 한 번에

20kg 짜리 15포대 이상을 사가지고 온다.

강아지 사료가 우리가 먹는 쌀값보다도 훨씬 비싸다.

전부 수입품이라 그러하겠지.

우리 강아지들 건강해서 좋다.

진드기약도 먹여서 진드기도 없다.

다만 강아지들이 많다보니 일일히 교육이 안 되어 있어 말을 잘 듣지 않는다.

그래도 나의 유일한 한국말 상대이고 친구이다.

화가나더라도 강아지들과 함께 있으면 웃음을 찾게 된다.

될 수 있으면 편견없이 한 마리 한 마리 평등하게 사랑을 주고 싶어 매일 한 마리씩 바꾸어가며

나의 방에서 재우려고 하는데 잘 되지 않는다.

방에다 실례를 하는 아이들이 있어서...

그래도 우리 리조트와 손님들을 지켜주는 든든한 역할을 한다.

총들고 잠만 자는 가아드보다 훨씬 좋다.

오늘도 리조트는 많은 작업자들이 투입된다.

수영장 보수공사와 그 외 다른 작업에 투입된다.

일을 하다보니 자꾸만 일이 커진다.

큰일이다.

수입이 없고 지출만 발생하니 말이다.

일을 벌려놓고 안 할 수도 없고.

그래서 늘 고민이고 걱정이다.

오늘도.

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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