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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0. 09. 24 목요일 (아주 맑음)

2020.09.24 18:59

건우지기 조회 수:73

오랜만에 물결이 높다.
이곳은 비는 오지 않으나 건너편 네그로스섬은 비가 오는 곳이 있다.
어제도 건너편에서 천둥번개가 치며 비가 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날씨는 아주 맑고 푸르다.
어제와 같이 오늘도 직원들은 총동원 되어 돌과 흙을 오전에 나르고 오후엔 시멘트와 자갈, 모래를 옮겨 포장작업을 할 것이다.
새로 만든 연못 주위에 조금 지저분하게 보였던 잔디를 제거하고 시멘트 포장을 하여 흘러내리는 물소리와 함께 식사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장소를 조성하는 작업이다.
처음 리조트를 신축하여 이전했을 때는 잔디밭이 아주 많았는데 하나씩 길을 만들고 포장을 하다보니 지금은 잔디밭이 많이 줄어 아쉽기도 하지만 그대신 나무를 많이 심어  푸른 리조트다.
하루종일 해가 내리쬐는 서향이라 그늘이 필요하여 나무를 많이 심었다.
파도가 제법 높다.
사그라지지 않는다.
일을 하며 바다에 떠있는 배들을  계속 확인을 한다.
특히 스피드보트가 위험해 질 수 있다.
어제 작업을 하던 인부 한 명이 쓰러졌다.
더운 날에 일을 하다 힘들어서 쓰러진 것 같은데 평소 고혈압 증세도 있다고 한다.
내가 복용하는 혈압약을 임시 주라고 했는데 리조트옆에 있는 동사무소에 가서 비상상비약을 먹고 일찍 집으로 갔다고 했는데 오늘 출근을 하지 않아 걱정된다.
괜찮아야 할텐데.
그리고 오늘 트로피코리조트 김강사님이 두마게티에서 고기 20마리를 사서 보내주셨는데 15마리가 운송도중 배에서 죽었다.
아마도 뜨거운 열기가 비닐봉지에 있던 산소를 고갈시키고 수온도 올라가서 그렇게 되었나 보다.
고기를 키워보겠다는 나의 욕심이 소중한 생명을 앗아 가버려 속상하고 안타깝다.
바다고기는 아니지만 바다에 띄워보냈다.
정말 미안하다.
여기로 운송 전에는 물에서 잘 뛰어 놀았을텐데...
나의 욕심이 과했다.
지금의 뜨거운 열기로는 모든 생명체들도 힘들게 살아갈텐데.
정말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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