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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0. 10. 11 일요일 (아주 맑음)

2020.10.11 16:19

건우지기 조회 수:78

눈이 시리도록 따가운 햇살이다.

방에서 밖을 내다보면 자연적으로 눈을 감게 된다.

그만큼 눈부시다.

이런 와중에도 건너편 네그로스섬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축복받은 땅.

세부섬은 척박한 땅.

돌밖에 없는 섬이다.

일요일인 오늘 오후 2시 45분 리조트엔 적막이 흐른다.

오늘따라 강아지들도 짖지 않는다.

뜨거운 열기에 지쳐 그늘에서 쉬고 있나보다.

직원들도 각자의 방에서 쉬고 있고 나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세차를 하고 왁스까지 발랐다.

늘 그런 것이지만 차가 깨끗하면 기분이 좋다.

운전도 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새벽에 일어나 해가 뜨기 전 세차를 하는 경우가 많다.

리조트도 마찬가지.

매일 직원들에게 손님이 계실 때와 마찬가지로 청결을 유지하라고 지시한다.

지저분하고 정리가 안 되어 있으면 짜증이 난다.

특히 우리는 강아지들과 살고 있기에 더욱 청결에 신경을 써야한다.

깨끗하면 손님들도 달리 말씀하시는 분은 없지만 지저분하면 말씀을 하시기에 나에게는

아주 민감한 사안이라 직원들에게 늘 신경을 써서 청소와 정리를 하라고 한다.

손님이 계시지 않는 지금도 마찬가지이고 늘 몸에 베어 있어야 한다.

식사할 때도 내가 보지 않을 때 간혹 손으로 밥을 먹는 직원들이 있는 데 나의 눈에 띄면 아주 혼이 난다.

늘 수저와 젓가락 사용을 하게 한다.

직원 방도 항상 정리정돈 되어 있어야 한다.

따로 시간을 주어 청소와 정리정돈을 시킨다.

깨끗하게 청소된 리조트를 보면 흐믓하다.

직원들도 본인들이 청소를 하지만 깨끗하면 본인들도 좋을 것이다.

여러사람이 공동으로 생활하니 개인위생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

그러다보면 코로나 바이러스도 접근하기 힘들 것.

결코 감염이 되서는 안 된다.

지금 감염되면 치료도 어려워 아주 심각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조심하고 조심하자.

필리핀에 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숙박손님을 받아도 되지만 리조트를 시작하고 지금까지 숙박손님

받은 것은 한두 번 정도로 기억된다.

그 것도 외국인이 아니면 객실을 주지 않는다.

지금같은 상황에 조심하면서 숙박손님을 받아도 불안하고 꺼림직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러니 몇푼 벌겠다고 손님을 받기 위해 이것저것 준비하고 조심하고 불안해 하는 것보다는 받지 않는 것이

속편하다.

릴로안에 문을 연 필리핀 리조트는 주말만 되면 풀북이다.

평일에도 숙박손님이 있다.

거기만 호황이다.

그 외 다른 리조트는 전부 임시적으로 문을 닫은 상태이기에.

세부에서 외지인들이 오면 마을주민들이 불안해 한다.

리조트내에서 마스크도 안 하고 다니는 것을 보게 되니까.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다 같이 조심하자.

그래야 이 상황을 하루라도 빨리 종식시킬 수 있기 때문.

제대로 큰 숨을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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