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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오늘도 날씨가 불안정하다.
뜨거운 햇살은 대지를 달구고 있는데 소나기가 이렇게 내린다.
잠시 내리는 소나기이지만 오늘 세 번이나 이렇게 내린다.
먹구름도 보이지 않는데 신기하다.
필리핀 민다나오 먼바다 동쪽과 남쪽에서 열대성 폭풍이 발달하고 있다.
약 세군데에서 발달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들 열대성 폭풍이 합치게 되면 아주 강력한 태풍으로 바뀔 것이다.
그래서 필리핀 기상청에서 예의주시 하고 있다.
문제는 진로다.
오전에 여직원들과 꽃나무 가지치기를 했다.
어제도 하루종일 가지치기를 했다.
너무 무분별하게 가지들이 서로 얽혀 있어 조금 위험하고 지저분하게 보여 아름다운 꽃이 있는 가지들을 큰마음 먹고 거의 다 잘라버렸다.
새로 나오는 가지들을 잘 손질하여 더 아름답게 만들어 가기 위함이다.
이 꽃나무 가지치기를 할 때는 굉장히 조심해서 작업을 해야 한다.
가시가 많고 가시도 커서 만약 찔리면 큰부상을 입게 된다.
어는 정도 가시에 찔리는 것은 감수해야 작업할 수 있다.
찔리면 무조건 피가 많이 나고 붓는다.
지금 손과 발, 등, 다리, 얼굴 등이 아프고 부었다.
그만큼 많이 찔려 상처가 났다.
작업을 하다보면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난다.
아주 위험한 작업이라 긴장해야 한다.
아마 내일도 가지치기를 해야 할 것이다.
덩굴처럼 잘 자라기에 수시로 가지를 잘라주어야 한다.
꽃은 아름다운데 무서운 가시가 있다.
남자직원들은 오늘 배청소를 하고 배를 묶는 부이작업을 한다.
한줄로 되어있는 부이줄을 하나 더 만들어 물속에서 두줄을 연결시켜 더욱 안전한 부이줄을 만드는 것이다.
겨울이 다가오면 파도가 심한 날이 많기에 더욱 튼튼하게 줄을 만들어 놓아야 로프가 끊겨 배가   실종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전에 몇번 로프가 끊겨 배가 조류를 따라 흘러가 배를 찾느라  고생한 적이 여러번 있었다.
태풍이 불어도 걱정되고 조류가 강해 더욱 염려된다.
여직원들은 오전근무 후 휴식 중.
나는 유튜브 채널을 보며 휴식 중.
이제는 늙었는지 오전에 힘들게 일하면 허리도 아프고 다리가 풀려 눕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오늘도 그러했다.
여직원들도 나와 같이 일하며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처음에는 노래도 부르고 이야기하며 웃고 하더니 시간이 흐를 수록 말도 없어지고 일을 하는데 자꾸만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이글을 쓰고 있는데 또 멀쩡한 하늘에세 소나기가 쏟아진다.
오늘 왜이러지.
 
지금은 아예 소나기가 아니라 비로 완전히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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