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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0. 11. 15 일요일 (아주 맑음)

2020.11.15 18:59

건우지기 조회 수:86

정말 더워서 죽겠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는 날씨이다.

오전에 여직원 두 명이 잡초제거를 하고 오후에 아파서 누워버렸다.

나와 함께 여직원 모두 같이 잡초를 뽑았는 데 두 시간  정도 일을 하고 그 때부터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오늘도 오전근무만 하는 것이라 힘들어도 나도 끝까지 오전시간을 채웠는 데

저녁식사를 하지 않는 직원들도 발생했다.

오전의 작업이 힘들었나 보다.

땡볕에 쪼그리고 앉아서 일을 하니 아무래도...

이 더운 날에 매니저는 쓰레기 태우는 작업을 했으니...

매니저도 저녁을 먹지 않고 누웠다.

오늘 일을 시킨 사람으로서 굉장히 미안하다.

나도 눈이 아른거리고 잘 보이지 않고 눕고 싶은 심정이다.

내일은 대대적인 물청소를 해야 하는 데...

오늘 리조트 외부에서 쓰레기와 나무들을 태우면서 먼지같은 재들이 리조트 안으로

다 들어 와 할 수 없이 내일 물청소를 해야만 하는 것이다.

아니면 내일 하루 모두 휴무를 주어야 할 지 고민스럽다.

할 일이 생각보다 많아서 걱정이다.

비가 오면 할 수 없는 일인데 이렇게 비가 오지 않고 이런 날이 계속되면 지쳐서...

마닐라 북쪽 지역은 많은 도시들이 물에 잠겼다는 소식이다.

3개의 태풍이 지나가면서 뿌린 비로 가두어 놓았던 댐을 방류했는데 하류에 있는 10개의 도시들이

물에 잠겨 아주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

미리 댐을 방류했으면 그 피해를 조금이라도 더 쥴일 수 있었는데 한꺼번에 방류를 하여 자연재해가

아니고 인재라고 정부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외부의 구조지원도 쉽지 않다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구조지원을 받을 수도 갈 수도 없는 상황,

구조대원 4 명이 감전사를 했다는 소식도 있다.

하루 빨리 복구되기를 기원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우선 물이 빠져야 한다.

마닐라 지역도 피해가 많아 미날라부터 복구가 집중되다 보니 지방도시는 그 피해가 늘어만 간다.

그나마 이곳은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거의 없으니 감사하게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

아무리 더워도 참고 이겨내야 한다.

내일 아침 직원들의 상태를 보고 휴뮤를 결정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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