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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0. 11. 18 수요일 (아주 맑음)

2020.11.18 20:46

건우지기 조회 수:85

그늘만 찾아 다니게 하는 맑고 무더운 날이다.
강아지들도 그늘을 찾아 곳곳에서 축늘어져 잠을 자고 있다.
더위때문에 털을 아주 짧게 밀어주었다.
적막한 리조트엔 담벼락 공사를 하는 우리 남자직원들과 땅콩 수영장을 재시공하는 작업자 그리고 윗층 건물공사 중 정화조 작업을 하는 작업자들의 덥고 지친 숨소리만 들린다.
여직원들은 각자의 방에서 잠을 자거나 휴식 중.
더운 땡볕에 고생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간식을 사와 나누어 주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매일 간식 제공밖에 없다.
미장을 해보지 않아 직원들을 도와 줄 수가 없다.
그래서 오전에 윗층에 있는 가시 꽃나무 가지치기를 하고 태우는 작업까지 마치고 샤워 후 쉬고 있는 중이다.
유튜브도 뉴스 외에는 볼 것이 없다.
손님들이 주고가신 영화도 흥미로움을 못느껴 직원들 차지가 된지 오래다.
그저 나의 유일한 낙은 차를 끌고 동네에서 가까운 산길을 올라가 띄엄띄엄 있는 마을을 구경하고 산꼭대기에서 바다를 바라다 보는 것이 되었다.
이것도 매일 할 수가 없다.
리조트내 공사를 하다보니 그때그때 결정을 해줘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픽업트럭을 끌고 산의 비포장 도로를 다니는 재미가 있다.
대관령 같이 나무도 없고 풀만 자라는 멋진 곳이 있다.
산꼭대기에.
나는 여행을 참 좋아하는 편이다.
특히 알지 못하는 지역을 갈 때는 더욱 설레인다.
지금은 어느 곳도 멀리 가지 못한다.
어제부터 세부가 다시 봉쇄조치가 되었다.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모양이다.
필리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이가 심상치 않다.
갈 수록 희망의 불씨가 꺼지는 듯하다.
갈 수록 줄어 들어야 희망을 불씨를 살릴 수 있을텐데.
정상화는 요원한 것인가?
필리핀은 정말 대책이 없다.
많은 세월을 원조에 의지한 나라라 이번에도 다른 나라로부터 백신에 대한 원조를 기대하는 모양이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다른 나라들도 자국에 신경쓰느라 필리핀에 대한 지원이나 원조는 당장은 어려울 것이다.
이제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외국에서 필리핀으로 송금되는 달러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해외에서 일하는 필리핀 사람들이 가족들에게 보내는 돈인데 이렇게 많이 송금되니 외환보유액 많이 늘어나  달러가 약세이다.
나로서는 더 힘들어 지는 상황이다.
물가도 많이 올랐다.
코로나 시국에 공공요금도 오르고 생필품도 같
이 오른다.
필리핀 서민들의 생활이 더 어려워 진다.
리조트에서 일하는 인부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 안쓰럽고 불쌍한 생각이 든다.
하나라도 더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미울 때도 많지만 그래도...
어렵게 살아가는 모습 자체가 안쓰럽고 안타깝다.
우리 직원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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