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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0, 11, 21 토요일 (아주 맑음)

2020.11.21 20:23

건우지기 조회 수:82

오늘이 토요일인 줄도 모르고 하루를 보내다 이글을 쓰면서 오늘이 토요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물론 리조트를 시작하며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의 개념이 없어졌는 데 손님이 계시지 않는 지금의

상황으로서는 주말이나 휴일엔 쉬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내가 쉬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을 쉬게 만들어 주어야 할 것 같은 기분?

지금도 거의 오전근무만 하는 방식으로 일을 하고 있는데 간혹 일이 밀리고 바쁘다 생각되면

하루 8시간 근무를 하는 경우도 있어 그러면 거의 다음 날 1일 휴가를 주어 쉬게 한다.

이런 근무환경이 지속되니 직원들도 서서히 지겨워지나 보다.

여직원들 같은 경우는 거의 매일 똑같은 일을 하게 된다.

남자작원들은 아무래도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할 수 있기에 여직원보다는 일이 다양하다.

어제 하루 전직원에게 휴가를 주었는데 오늘 8시간 정성근무를 하여 내일도 하루 휴뮤를 주었다.

내일이 일요일이니 휴가 기분은 더 날 듯하다.

나는 뭐하지?

청승맞게 혼자 일하는 것도 좀 그렇고.

상황을 봐서 다이빙 한 번?

아니면 차를 끌고 산동네 구경?

모르겠다.

내일 생각하자.

오늘밤도 더울 듯하다.

어제도 방에서 잠을 자려고 했으나 너무 더워 테라스에서 선풍기를 틀고 잤는 데 새벽엔 선풍기 바람이

추워 담요을 꼭 끌어안고 잠을 자느라 설쳤다.

거기에 별이 내 방으로 와서 별과 함께 자니 불편하여 몇 번을 잠에서 깨었다.

원래 여직원 한 명과 같이 자는데 요사이 먹을 것을 좀 주었더니 내 방을 찾아온다.

테라스에서 뉴스를 보고 어두운 내 방으로 들어 와 불을 켜니 벌써 별이가 나몰래 들어와 쓰레기통을

뒤져 구슬이 사료봉지를 물고 내 침대위에 있는 것이다.

오늘도 여기서 잘려고 하는 모양이다.

혼자 자는 것이 조금 심심하기는 한데 그래도 옆에서 자면 신경이 쓰여 자다가도 별이 몸이 닿으면

놀라서 일어나게 된다.

혹시 내가 자다가 몸부림을 쳐 별이를 깔아 뭉게면 큰일이기에 신경이 쓰인다.

그렇다고 여작원을 불러 보내는 것도 마음이 안 되었고.

별이는 체구가 작아 늘 다른 강아지들의 눈치를 보고 특히 밥먹을 때 접근을 하지 못해 조용히

다른 곳으로 불러 혼자 밥을 주어야 한다.

그래서 늘 불쌍하게 생각되어 정이 가는 것이다.

오늘도 같이 자보는 거다.

오줌만 싸지 않기를 바라면서.

날씨가 아주 화창하다 보니 밤하늘엔 그야말로 별들이 쏟아진다.

무수한 별들이 밤을 지켜주고 있어 덜 외롭다.

테라스에서 자다보면 자주 잠에서 깨기에 자다가도 밤하늘의 별들을 보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럴 때마다 그 모습에 감탄을 하고...그리고 또 잠을 잔다.

오늘도 그러할 것.

그래도 별이가 내곁을 지켜주니 외로운 밤은 아닐 듯하다.

밤에 할일이 없어 시골에 사는 것처럼 잠자리에 일찍 든다.

잠자리에 든다고 곧바로 잠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곳도 필리핀 시골이니 일찍 자는 것이...

그래 자자.

내일은 내일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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