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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1. 01. 10 일요일 (흐리고 비)

2021.01.10 15:37

건우지기 조회 수:86

가늠할 수 없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오전에 햇살이 잠깐 보이고 소나기가 내리더니 또 햇살이 나오고 그 다음부터는

흐리고 비가 내린다.

건너편 섬인 네그로스가 비구름에 쌓여 잘 보이지 않을 정도다.

바다는 최근들어 가장 높게 파도가 몰아친다.

어제 저녁도 비가 내리고 파도소리가 내 방까지 크게 들려왔다.

바다에 있는 배들이 걱정될 정도였고 다행히 밤새 배들이 잘 버티어 주었다.

올해들어 날씨가 계속 이러하니 따스한 햇살이 그립다.

비를 좋아하는 편인 나로서도 이런 날이 계속되니 좀 우울해 진다.

소강상태였던 비가 오후 2시 27분인 지금 또 비가 굵어지기 시작한다.

오늘은 직원들이 휴무라 비를 맞으며 일을 하지 않아 다행이다.

오늘 휴무는 잘 결정한 것 같다.

거센 파도와 어우러지는 아주 강한 폭우가 쏟아진다.

한숨만 나온다.

그리고 또 한숨.

희망이 멀어지는 것 같은 느낌은 나의 느낌만이 아닐 것인데...

지금까지 직원들을 돌보며 견디온 것도 내 스스로 대견하게 생각했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이제는 고개를 들어 거림낌없이 맑고 밝은 하늘을 쳐다보고 싶다.

오늘밤도 묵묵히 바다를 지키고 있는 우리의 배들이 잘 견디어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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