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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아침 일찍 소나기가 잠깐 내리고 대체적으로 하루 종일 아주 맑은 날이었다.

목요일부터 할로윅 휴일이 시작되어 일요일까지 그래서 실질적으로 월요일부터

일이 시작된다.

금요일인 오늘 네그로스섬을 운항하는 여객선들도 휴항에 들어갔다.

토요일인 내일은 정상운항을 할 것 같다.

거의 모든 업종이 휴업이 상태이다.

오늘 코로나 확진자가 무지막지하게 늘었다.

15,310명의 확진자가 오늘 발생했다는 소식이다.

이러다가 다시 곧 모든 곳이 봉쇄되어 이동이 금지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필리핀 사람들의 인식을 보면 그렇게 조심을 하지 않는 평상시와 똑같은 분위기이다.

도로에 다니는 차량과 오토바이를 보면 예전과 별반 차이가 없다.

유류비가 대폭 인상되어 부담스러운 가격인데도 도로는 교통체증이 유발되고 있다.

디젤 1리터가 50페소가 넘었고 휘발류도 1리터도 60페소가 넘은 지 오래되었다.

한국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도리어 필리핀이 비싼 것이다.

이동하는 대해서 별다른 자제력을 발휘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 코로나 확진자의 발생이

감소하질 않는다.

정말 이러다가 더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아 두렵다.

공사를 하는 인부들은 월요일에 출근을 할 것이고 스피드 보트를 제작하는 사람만 정상적으로

출근하여 일을 하고 있다.

토요일인 내일도 스피드 보트는 만들어 진다.

내일부터 화이버 글라스 작업이 시작된다.

할로윅에 이틀만 쉬고 토요일엔 나와서 일을 하라고 인부들에게 이야기 했는 데 쉰다고 한다.

하루를 벌어서 먹고사는 사람들이 왜 이리 일에 대한 욕심이 없는 지...

평소에 저축하는 것도 아니고 물론 저축할 돈도 없지만 하루 하루를 쌀봉지를 사서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든 일을 하여 돈을 벌 생각을 하지 않는다.

쉬는 날은 무조건 쉰다.

휴일에 일을 하겠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들의 부모들과는 전혀 다른 마음이다.

허리띠 졸라매고 자식들 고생시키지 않으려고 하는 우리들의 부모와는 정반대이다.

안타깝다.

언제까지 저렇게 살아야 하는 것인 지...

그 자식들은?

빈부의 격차를 줄일 수 없기에 일찌감치 포기하고 사는 듯하다.

잘사는 사람만 잘 살 수 있는 구조의 필리핀이다.

필리핀의 행복지수는 60위 권이라는 소식을 얼마 전에 들은 것 같다.

갈 수록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슬픈 현실이다.

꿈과 희망을 잃은 사람들...

오늘 옆동네인 릴로안에 사는 사람이 수요일 날 밤에 바다에 나가 작살로 고기를 잡다가

체집망이 산호에 걸려 결국은 나오지 못하고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나도 잘 아는 사람이다.

예전에 엑스트라로 우리 리조트에서도 일을 하기도 했고 최근엔 여객선 회사에 취직하여

꽤 높은 월급을 받으며 생활을 했는 데 왜 밤에 바다에 나가 그렇게 허무하게 갔는 지...

정말 착하고 좋은 사람이었는 데 안타깝다.

신은 왜 좋은 사람들을 일찍 데려가는 지...

하루 종일 마음에 걸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리고 일을 하며 생각이 날 때마다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

안타깝고 슬픈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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