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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1. 04. 04 일요일 (아주 맑음)

2021.04.04 17:42

건우지기 조회 수:140

더워서 미칠 것 같다는 말이 계속 나오게 만드는 날씨다.

공식적인 기온은 섭씨 32도이나 체감온도는 40도가 넘는 것 같다.

밖에 서있을 수가 없다.

선풍기 바람조차도 뜨겁다.

많은 필리핀 사람들이 바닷가에 나와 물놀이를 하고 있다.

연휴 마지막 날인 일요일.

4일 간의 연휴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의 행렬도 보인다.

여객선이 만선이다.

오늘은 강아지들도 잘 움직이지 않고 잘 싸우지도 않는다.

숨을 헐떡이며 더위에 지친 듯하다.

제대로 된 필리핀의 날씨가 바닷속을 그리워 하게 만든다.

어제 이틀 간의 휴가를 준 보트맨 한 명이 복귀하지 않았다.

그래서 매니저가 전화를 하니 휴식이 필요하다며 복귀하지 않겠다고 한다.

복귀하더라도 내가 화를 낼 것이기에 그 것이 두려워 복귀하지 않겠다고...

금요일, 토요일 이틀 간 휴가를 주었는 데 이미 마음을 먹고 나몰래 목요일 날 저녁에

옆동네 가정집에 가방을 싸서 맡겨 놓았다고 한다.

얼마 전에 다이빙 라이센스를 만들어 주었는 데 그리고 엔지니어 라이센스도 만들어 주어

어디에 가서든 라이센스를 이용하여 리조트에 취업할 수 있는 여건은 다 만들어진 직원이다.

참으로 이것이 문제다.

라이센스만 만들어 주면 다름 마음을 먹는다.

안 만들어 줄 수도 없다.

자격요건은 갖추어야 하기에...

예전에도 두세 번 이렇게 도망을 친 적이 있고 그 후에 다시 와서 눈물을 흘리며 용서해 달라고

하여 받아 주었고, 그의 어머니도 미국남자와 결혼하여 미국에서 살고 있는 데 우리 매니저에게

연락하여 자기 아들 꼭 리조트에서 일을 하게 만들어 달라고 간곡히 부탁을 하여 받아 들인 것이다.

리조트에서 숙식하며 근무를 하면 아들이 못된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못하고 마약같은 것도 하지

못할 것이고 집도 없으니 리조트에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니 제발 있게 해 달라고 하여 불쌍한

마음에 다시 받아 주었는 데 결국은 이렇게 또...

역시 한 번 도망친 적이 있으면 다음에 다시 도망치는 것은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또 증명해 준 것이다.

예전엔 라이센스도 없었지만 지금은 두 개의 라이센스를 가진 것이다.

다른 곳에 더 쉽게 더 좋은 조건으로 취업할 수도 있다.

매니저가 어제 저녁 전화로 타일르기에 다시는 전화도 하지 말라고 했다.

배은망덕 그 자체이다.

정말 이런 경우가 발생하면 화가 난다.

사람들에게 실망을 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 정말 피곤하고 지친다.

이렇게 당하며 살아야만 한다는 현실이 싫다.

그러나 방법도 없다.

좋은 사람을 만나기 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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