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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오전 8시 19분인데 벌써부터 뜨거워 태양을 맞이 할 수가 없어 그늘을 찾아 다닌다.
오전 4시 20분 자리에서 일어나 3개의 수영장에 모터를 작동시켜 물을 정화시킨다.
그리고는 잔디에 물을 주고 아침식사를 직원들과 함께하고 지금도 잔디와 나무에 물을 준다.
직원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일을 시작했다.
10일 전에 새로 채용한 여직원에게 내일 휴가를 줄테니 오늘 저녁에 집에 가서 자고 내일 저녁에 오라고 했더니 집에 가지 않겠다고 한다.
왜그러냐고 물었더니 그냥 가지 않겠다고...
그러면서 슬픈 얼굴로 약간 울먹인다.
그래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이 여직원은 새로 채용할 때 고민을 많이 한 친구인데 이유는 아버지는 일찍 여위었고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는데 어머니와 여동생이 정신적으로 질환을 앓고 있어 이 친구가 틈틈히 일을 하며 가족들을 돌보고 있었고 일을 하러 나가게 되면 어머니와 여동생을 줄을 이용하여 집에 묶어 놓고 외출을 했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걱정이 되어 외출을 할 수도 없고 일을 할 수가 없다고.
어머니와 여동생이 밖으로 나가면 위험한 환경에 직면할 수 있고 치매환자처럼 집으로 돌아 올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그러한 환경에서 자란 어린 친구이니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을지...
측은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그래서 다른 직원보다는 더 휴가를 줘서 어머니와 여동생을 볼 수 있도록 해주고 싶은 마음에 이제 첫휴가를 시작으로 하고 싶었는데 ...
집에 가지 않겠다고 하니 고민이 된다.
본인이 없을 때 가까이 있는 삼촌이 집에 들려 가끔씩 돌보아 준다고 하지만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으리라.
가족을 생각하면 애간장이 탈텐데.
아마도 집에 가면 마음이 약해져 리조트로 다시 와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마도 아주 큰마음을 먹고 결단을 내려 일을 시작한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 본다.
편치 않은 마음으로 내색하지 않고 일을 묵묵히 하는 모습을 보니 나의 마음이 아프다.
불우한 처지와 환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는 방법을 반드시 찾아야 겠다.
일만 열심히 해 주면 좋겠고 나는 그 이상의 방법을 찾아 행복해 질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아침부터 뭉클한 마음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
수영장 청소를 하고 있는 모습에서 슬픔을 본다.
이제 열아홉 살.
한창 멋을 내고 꿈을 꿀 나이인데...
이곳이 그에게 희망의 보금자리가 될 수 있도록 내가 더 노력이 필요하다.
말 한 마디라도 따뜻하게 그리고 관심을 보여주고 칭찬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다른 직원들에게도 그에게 관심을 가지라고 할 것이다.
이제 나도 화를 내는 횟수를 줄여야 겠다.
좀 더 따뜻한 환경을 만들자.
여러 가지 생각하게 만드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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