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더워서 미칠 지경이다.

밖에 나가기가 무서울 정도로 무더위가 맹위를 떨친다.

오전에 나의 방으로 올라오는 계단을 페인트 칠을 했는데 땀을 얼마나 흘렸는 지...

땀과 페인트가 뒤섞여 칠이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였다.

이 더위에 밖에 나가 청소를 하는 것도 부담스럽고 위험할 정도다.

오늘 다행히도 새벽부터 야외청소를 하여 오전 8시 전에 모두 마칠 수 있었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 야외 청소를 마쳐야 한다.

오늘은 해가 뜨기 전인 오전 4시 10분부터 수영장 청소와 야외 청소를 했고 여직원들은

강아지들 털을 짧게 깍아주고 있다.

강아지들도 더워서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약 2주 전부터 소화가 제대로 안 돼 아침식사를 건너뛰고 있다.

안 먹으면 그나마 속이 좀 괜찮다.

명치부분이 항상 더부룩하고 통증이 있다.

술도 마시지 않는데...

그리고 온 몸이 가렵고 특히 잠을 자는 시간에 많이 가려워 긁느라 잠을 많이 설친다.

피곤함은 늘 달고 산다.

몸이 왜 이런 지 모르겠다.

어제 유튜브를 보는데 나의 증상이 꼭 췌장에 문제가 있을 때 발생하는 중상과 거의 흡사했다.

췌장에 문제가 발생한 것인가...

몸무게도 많이 빠져 70kg도 안 된다.

다이어트를 하는 것도 아니고 운동을 하지도 않는다.

매일 먹던 혈압약과 콜레스테롤 약은 2 ~ 4일에 한 번씩 복용하고 있다.

혈압은 수시로 체크하여 높아지면 곧바로 약을 먹는데 콜레스테롤은 확인할 수 없기에 그냥

괜찮겠지 하고 혈압약과 함께 먹는다.

매년 한 번 정도는 건강검진을 간단하게라도 받았는데 한국에 다녀 온 지도 어언 3년이 넘은 것 같아

건강검진이 필요한 싯점은 맞는 것 같다.

이 시국에 여기서 아프면 절대 안 된다.

아파도 한국에서 아파야 한다.

정신적으로 지칠대로 지친 지금의 모습이 답답할 뿐이다.

기분전환이 필요한데도 갈 때가 없다.

아니 갈 수가 없다.

그저 가까운 동네를 다녀오는 것, 장을 보는 것 그리고 리조트에서 일을 하는 것 외에는 다른 일이 없다.

1주일 한 번 야채사러 가는 날이 가장 즐겁다.

1주일에 한 번 서는 장인데 산에 사는 사람들이 농작물을 가져와 파는데, 나는 꽃나무를 구경하는 것이

가장 즐겁다.

비록 많은 종류의 화초는 아니지만 그래도 매주 기대를 하며 장을 보러 가서 화초를 산다.

내일이 장이 열리는 화요일이다.

전깃세도 내고 수돗세도 내고 야채도 사고 화초도...

인부들은 결국 오늘도 출근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다른 인부들을 구해야 할 것 같다.

정말 믿음이라곤 전혀...

필리핀 사람과 한국 사람은 절대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기 쉽지 않다.

신뢰가 가지 않는다.

무책임 그 자체이다.

피곤하다 피곤하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