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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아주 맑게 시작한 하루가 오전에 한 번 소나기 같지 않은 비가 내렸다.

그 덕분(?)으로 아침 일찍 시작한 페인트 작업이 망치기도 했다.

요즈음 칠작업 위주로 여직원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다.

작업이 서툴어서 그런지 온 몸에 칠이 묻어 샤워할 때 때수건으로 사정없이 밀어

제거하고 있다.

어제도 오전에 무리한 작업을 강행군 했더니만 몸이 녹초가 되어 점심식사 후

그냥 바닥에 누워버렸다.

역시 체력과 근력, 기력이 모두 약해 졌다는 것을 새삼 느낀 하루였다.

나이는 속일 수가 없나보다.

운동을 하고 싶어도 발바닥과 손목이 아파 모든 운동도 할 수가 없다.

몸이 편치 않으니 그냥 짜증도 나고 일을 하다가도 통증에 내가 놀라 화가 나기도 한다.

정말 소소한 기쁨이라도 있으면 하루를 더 의미있게 보낼 수 있을텐데...

그저 기계처럼 일을 하는 것이 이제는 평소의 일과가 되어버렸다.

바다를 향하고 있을 내 자신을 보고싶다.

하루라도 빨리.

하루라도 더 늙기 전에 말이다.

지금은 오리발 수영도 그리고 다이빙 발차기도 제대로 되지 않을 듯.

이러한 마음이 드니 조급한 마음이 들고 자신감도 잃어간다.

가뜩이나 없는 말수도 점점 줄어들어 하루에 몇마디를 하고 사는 지 모르겠다.

강아지들을 큰소리로 나무라는 것이 다다.

즐겁고 기쁘고 싶은 데 그런 일상이 별로 없다.

낮이면 낮대로 밤이면 밤대로 처한 시간이 괴로울 뿐이다.

그저 혼자라도 무작정 어다론가 떠나고 싶은 데 직원들이 걸려 그럴 수도 없다.

낮이면 그나마 일에 미쳐 잠시라도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으나 밤이 되면 몸은 녹초가 되는 데

정신은 말짱하다.

밤이면 자고 싶다.

잠을 자라고 밤이 있는 것이 아닌가?

밤의 고통을 잘 알기에 밤이 오는 것이 두렵다.

밤없이 하루가 환한 낮만 있었으면 좋겠다.

세상이 한 번 이렇게 안 뒤집어 지나?

쓸모없는 그리고 어리석은 생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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