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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2, 10. 03 월요일 (맑음)

2022.10.03 09:07

건우지기 조회 수:302

오늘도 여지없이 배만드는 곳을 가기위해 오전 7시 30분 출발하는 배에 탑승해 있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승객들이 제법 많다.

그저께 저녁 뒷덜미가 땡기고 머리가 아프고 몸에 힘이 없어 어제까지 자리에 누워 쉬었다.

어제처럼 하루 종일 이렇게 아무 일도 안 하고 누워있던 것은 리조트를 시작하고 처음있는 

일이 아닌가 싶다.

심적으로 너무 지친 것 같다.

배로 인한 심적인 고통이 나의 몸을 힘들게 하나보다.

정말 진심으로 내가 배를 만들 수 있고 엔진도 내가 수리할 수 기술이 있었으면 정말 바랄 것이 없겠다.

다 그런 것은 아닐텐데 내가 만나서 작업을 같이 한  필리핀 사람들은 한결같이 힘들었다는 기억밖에는 없다.

사람이 헤어질 때는 끝이 좋아야함에도 불구하고 거의 다 끝이 안 좋았다.

필리핀 사람과 비스니스 파트너를 하는 것은 절대 피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렇지만 내가 필리핀에 생활하면서 필리핀 사람들을 폄하해서는 안 되지만 늘 생활하면서 이들에게서 느끼는

이질감은 정말 어찌할 도리가 없다.

나의 성격에도 분명 문제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더욱 이곳에 살면서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것은 아닌지...

13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

장장 9개월이 넘는 제작기간 동안 너무 힘들었다.

충분치 않은 금전으로 시작하여 중간에 몇몇분의 도움으로 작업이 쉬지 않고 연결되어 왔으나 배를 만드는 기술자의

욕심과 그로인한 무성의로 힘들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오늘도 배가 있는 곳으로 향하는 중이지만 이제는 설레임도 없다.

다만 이제는 끝내고 싶다.

고민과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

정말 늧어도 오늘까지는 배를 릴로안으로 끌고 올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수없이 부탁하고 당부하고 도와달라고 했는데...

그렀게는 되지 않을 듯하다.

그래서 또 옷 몇가지 준비하여 나왔다.

리조트에서 배를 만드는 곳까지 출퇴근 하기에는 비용적으로 너무나도 많이 든다.

조금이라도 비용을 아껴야 한다.

2년이 넘는 코로나 기간에 수입이 전혀 없이 지출만 많았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시작한 배이기에 더욱 힘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 한 척 만들면서 수선을 떤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배는 해당 리조트의 큰 재산이 되고 역사이다.

다이빙에 대한 모든 생각이 배에 접목되어야 훌륭한 다이빙 배로 태어나는 것이다.

리브어보드를 결코 따라 갈 수 없는 방카보트이지만 다이빙에 필요한 모든 아이디어가 녹아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항시 기억하는 나로서는 나만의 배를 반드시 만들어 내야 한다.

반드시...

그래서 오늘도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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