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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하루종일 물청소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든 직원들과 함께 물청소를 했다.

소나기가 오전에 두 차례 오후에도 두 차례나 내렸다.

비가오면 나뭇잎과 꽃잎이 무수히 떨어져 리조트를 지저분하게 만들기에 할 수 없이

물청소를 하게 된 것이다.

물청소를 하고나면 아주 기분이 좋아진다.

먼지들까지도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압이 불안정하여 비가 오락가락한다.

밤하늘에 별고 보이지 않는다.

요즈음 밤에 별을 많이 못본 것 같다.

석양도 제대로 모습을 보지 못했다 며칠간.

내일도 비가 오락가락 할 것 같은 예감이다.

비가 많이 내려주는 것에 대해서는 감사한 마음이다.

더 많이 내려야 한다.

아직도 물공급으로 인하여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

물이 부족한 지역은 아이들부터 모든 가족이 지게와 수레를 이용하거나 손수 물통을 들고

나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아직도 이렇게 사는 사람들과 공존하고 있는 것이 놀랍고 마음이 아프다.

제대로 서민들을 돌보지 않는 것이다.

언제나 서민들이 중산층이 될 수 있을 지...

아마도 아주 먼 훗날의 이야기가 될 것 같은 느낌에 안타까운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곳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잘살아 보겠다는 의지를 찾기 힘들다.

이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아서 그러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가능성이 1%도 없다는 것을 스스로 느낀 것일까?

그저 현실에 만족하고 안주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면...

세끼 먹을 것 두끼만 먹고 배고프면 자고...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은 그저 공허한 말.

반찬도 없이 맨밥을 먹으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과연.

그러한 나의 자식들을 보고 있다면 무슨 생각이 들까 과연?

자식도 한두 명이 아니다.

자식이 많으면 다복한 가정이라고 하는데.

필리핀 일반 사람들 특히 빈민이나 서민들의 생활을 나의 관점으로 보면 애처로울 뿐이다.

그들은 과연 행복하다고 느끼는 걸까?

그들이 그것을 행복이라고 느끼면서 산다면 그들의 모습을 애처롭게 보는 나는 어떠한 사람인가?

욕심이 많은 사람?

불행한 사람?

모르겠다.

각자의 마음에 있는 것.

그것이 행복의 척도이리라.

행복이 같을 수도 같지 않을 수도 있는 것.

그래서 다른 사람의 행복을 무시하면 안 된다는 것은 확실하다.

나의 기준을 적용하면 안 된다.

각자의 기준 그리고 각자의 행복.

행복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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