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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어제 예상한대로 오늘 날씨도 불규칙했다.

맑고 뜨겁고 소나기가 내렸다.

바다는 잔잔함을 유지했고.

오늘 초코가 두마게티 병원에 다녀왔다.

두마게티 산호세에 있는 트로피코 김강사님의 도움으로 다녀 올 수 있었다.

이곳에서 초코를 배에 실어 보내면 김강사님이 건너편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배에서 초코를 받아 두마게티까지 차를 이용하여 진료를 받게 해주신 것이다.

정말 많은 도움을 주시고 계셔서 너무나도 감사하다.

초코의 왼쪽눈은 오늘 의사로부터 완전 실명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래도 한편으론 병원에 보내면서 조금은 기대를 했느데 역시 부상이 커서...

리조트로 데리고 오니 반갑다고 꼬리를 치며 뛰는 모습에서 눈물이 났다.

그래서 꼭 안아주었다.

왼쪽눈이 거의 감긴 상태이고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아 약치료를 해야한다.

앞으로 초코의 눈을 볼때마다 마음이 아플 것 같다.

아주 과묵하고 조용한 녀석인데...

이왕 일이 이렇게 된 것 앞으로는 이런 일이 절대 없어야 겠고 초코가 더 건강하게

우리와 행복하게 살아주었으면 좋겠다.

초코야 미안하다.

건강해라.

 

어제 저녁엔 리조트앞에 이미 죽은 거북이가 떠밀려와 있는 것을 직원이 발견했다.

제법 큰 거북인데 목부분에 찔린 상처가 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야간에 작살질을 하는 어부에게 당한 것 같다.

거북이는 필리핀에서도 보호종이라 함부로 잡을 수가 없는데 어떤 못된놈이 못된짓을

한 것이다.

다시 바다로 보내는 것이 마음에 걸려 리조트옆 땅에 깊이 묻어주리고 했다.

예전에도 다이빙 중 바위에 깔려서 죽어있던 거북이를 바위사이에 넣어주고 돌로 막아주었던

적이 있다.

어떠한 생명이던지 소중하기에 마음이 아팠다.

가북이도 좋은 곳으로 가서 마음껏 수영하며 행복하기를...

 

오늘 직원들은 방카보트와 스피드보트 외부선체를 청소했다.

1주일에 한 번씩 하는 작업이다.

매일 20분씩 엔진시동을 한다.

8개월 간 달리지 못한 배이기에 매일 시동을 걸어주고 배청소는 1주일에 한 번씩 하여 선체에 붙은

따게비들을 제거하는 것이다.

여직원들은 매일 하는 야외청소.

그리고 오늘 초코를 두마게티로 보내면서 액정이 부서진 휴대폰을 같이 보내어 액정수리를 했는데

수리 후 가지고 와서 보니 교환된 액정에 흠집이 많아 수리점에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 중고액정이라고

한다.

가격은 정품 그리고 신품가격으로 지불했고 사전에 중고라는 소리도 듣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중고이면 사전에 이야기를 하는 것이 도리이고 가격도 중고값을 받아야지 신품값을 받는 것이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원래대로 반품하겠다고 하니 정품을 알아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한다.

그냥 모르면 슬쩍 넘어가려고 했던 것이다.

액정값이 같은 기종으로 중고폰을 사는 가격과 같다.

작은 돈이 아닌데 양심을 속이면서...

작은 돈이라도 마찬가지이다.

필리핀 사람과 거래를 하다보면 내일을 보는 것이 아니라 당장 지금의 이익만 생각하는 경향이

아주 많다는 것을 많이 느끼며 산다.

미래의 손님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비즈니스 파트너로서는 한국사람과 잘 맞지 않다.

여러 사람이 수고를 해주어 수리를 한 것인데 보람도 없이...

기분이 별로인 오늘 하루.

내일은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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