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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0. 10. 19 월요일 (흐림)

2020.10.19 20:07

건우지기 조회 수:83

바람이 분다.
구름도 흐른다.
바다도 흐른다.
햇살도 흘러 거의 하루종일 모습을 감추었다.
그래서 리조트는 더욱 적막감이 흐른다.
간간히 들려오는 인부들의 망치소리가 적막을 깨고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남자직원들은 휴무, 여직원들은 오전근무.
오후엔 숨이 멎은 리조트같다.
그럼에도 우리 강아지들은 즐겁게 뛰어논다.
그리고 간혹 서로 잘놀다가 마음이 맞지 않는지 서로 싸우기도 한다.
아직 서열이 잘 안 가려지나 보다.
20마리의 강아지들이니 서열싸움도 치열하고 자주하는 듯.
초코는 싸움으로 인해 왼쪽눈을 잃었고 곰돌이는 왼쪽 발바닥이 크게 찢어져 절뚝거리고 다닌다.
곰돌이야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상처가 아물겠지만 초코는 완전히 한 눈을 잃어 한 쪽눈으로만 살아가야 하기에 볼 때마다 측은하고 안타깝다.
강아지들 너희들만이라도 무탈하게 살아  주었으면 좋겠다.
생명이 다할 때까지 잘보살펴 줄 것이다.
너무 많아 일일히 사랑을 다 전해주지 못하는 것이 미안할 따름이다.
다행히 봉쇄조치가 조금 완화되어 강아지들 사료 구하기가 조금 쉬워졌다.
한 번 사면 10포대는 사야하기에 동네에서는 이렇게 팔지 않기에 왕복 200km 되는 곳까지 가서 사오고 있다.
그래도 살 수 있어서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
내일이나 모레쯤 사료를 사러 갈 것이다.
다이빙을 안 한지도 약 한 달이 되어가는 것 같다.
저번까지는 하루에 다이빙을 한 번은 해야 하루를 보내는 것 같았는데 이상하게 물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호수같이 맑은 날은 충동이라도 생겼는데 이러한 충동도 일어나지 않는다.
왜일까?
남아도는 것은 시간인데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일 것이다.
그렇다고 하루종일 일하는 것도 아니고 쉴려고 하면 쉴 수 있고 다이빙하려면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도 있는데 이런 시국에 장비 짊어지고 싶은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이다.
물속에서도 집중이 안 되고 생각만 많아진다.
그래서 다이빙의 맛도 떨어진다.
무의미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될 수 있으면 좋은 생각만 할려고 노력한다.
우울한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직원들에게도 될 수 있으면 화도 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스스로 일에 집중하려고 하는 이유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만약 리조트내 건물공사도 하지 않았으면 심적으로 더 힘든 생활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비용은 들어가지만 심적인 면에서는 안정적이다.
공사에 신경쓰니 다른 생각도 좀 덜하게 되고.
지금 공사가 약 1개월 후면 거의 끝날 듯 한데 앞으로 그 후가  문제다.
어떻게 불확실한 기나 긴 시간을 보내야  할 지.
공사를 더 진행하고 싶어도 가지고 있는 비상금이 직원들에게 지급할 월급, 전깃세, 수돗세 그리고 직원들과 함께 먹고 살아야 하기에 빠듯하다.
식자재값을 줄여 배고프게 하고 싶지 않다.
먹는 것 만큼은 예전과 같이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싶다.
강아지들도 배고프지 않게 만들 것이다.
요즈음 보면 강아지들에게 항상 먹을 수 있도록 세숫대야에 항상 듬뿍 사료를 직원들이 채워놓는 것을 본다.
예전엔 이렇게까지 사료를 주지 않고 아침 저녁으로만 주었는데.
요사이 더 주는 것 같다.
배고프면 언제든지 먹으라고 그러는 것 같아 나도 이해를 한다.
어려울 수록 먹는 것에 대하여 민감할 수 있기에.
자랄 때 배고파 본 적이 많아서 마음을 잘 안다.
좌우지간 답은 이 어려운 상황이 하루라도 빨리 종료되어야만 한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똑같을 것이다.
그 날이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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