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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0. 10. 24 토요일 (맑고 흐림)

2020.10.24 18:14

건우지기 조회 수:69

어제 오후 돌풍과 함께 시작된 바람이 아침인 지금까지 많이 불어오고 파도도 높아진다.
밤보다는 파도가 조금 약해 지기는 했으나 오랜만에 이런 파도를 보게된다.
밤에도 일어나 바다에 있는 배를 확인하느라 조금 잠을 설쳤다.
오전 6시가 다되어 가는데 직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어두운 오전 4시 30분 혼자 연못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 연못에 물을 채우고 있는데 아직 물이 다 채워지지 않았다.
이 연못도 방수처리가 제대로 안 되었는 지 누수량이 크다.
방수처리에 공들여 작업을 했는데...
약 1주일  간 더이상 죽어간 고기는 없다.
지금 생존해 있는 고기들은 어느 정도 물에 적응이 되었나 보다.
그나마 다행이다.
이제 서서히 직원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청소를 시작한다.
먼저 강아지들 밥주고, 물고기 밥주고, 강이지들 대소변 치우고 본격적인 청소시작.
밤사이 바람이 많이 불어 꽃잎들이 많이 떨어져 있다.
섬 건너편은 지금 비가 내리는 곳이 보인다.
아직 이곳은 비가 소강상태이다.
어제 작업한 에폭시가 비로 인하여 작업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다.
옆집과의 꽃나무 분쟁으로 인간들이 꼴도 보기 싫어 안 보이기에 담을 막아버리는 작업을 하려고 결정했다.
작업시일이 조금 오래 걸리고 비용도 꽤 소요되는 작업이다.
6년간 관리해 온 꽃나무를 한쪽만 다 잘라버렸다.
너무 허전하다.
길이가 약 90m가 넘는 담이고 전부 꽃으로 덮어 있었는데...
손님들도 아주 이쁘다고 좋아 해 주셨던 장소였는데.
이젠 잊자.
그래야 그나마 정신건강에 좋다.
다시 만들어 가자.
갑자기 직원들이 할 일이 많아졌다.
직원들은 좋겠다.
할 일이 생겨서.
많지 않은 일을 많은 인원이 나누어 하기에 가끔가다 내 눈치를 보는 것 같아섰는데.
당분간 내 눈치를 안 보고 일을 할 수 있으니.
하루 이틀도 아니고 그래서 이제는 포기하고 있어서 일에 대한 눈치를 별로 주지도 않았는데 눈치 를 줄 것이면 벌써 집으로 보냈겠지.
그저 매일매일 리조트 청소만 깨끗히 해주면 그만이다.
밤사이 배들도 무사해서 다행이다.
또 하루가 시작되었으니 오늘에 충실하자.
충실함이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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