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bluestars.co.kr/xe/files/attach/images/164/a040321299b3729d7f9359c13b9d6ed6.jpg
릴로안 일기

2013. 11. 09 토요일 (아주 맑음)

2013.11.09 20:33

건우지기 조회 수:1779

어제와 오늘이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요?

오늘 하루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 곁으로 왔습니다.

아침 4시까지도  바람이 불더니 아침 5시가 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바람이 멈추며 바다는 그 고요함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그 많던 흐린 물도 다 없어지고 깨끗한 물이 눈앞을 환하게 하네요.

그러나 해안엔 밀려 온 쓰레기들이 산더미를 이루었습니다.

이 많은 것들을 어떻게 치워야 할 지...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고 언제 끝이 날지 장담할 수 없는 양입니다.

어제 다행히 블루스타호는 기적적으로 회생했습니다.

그 높은 파도에 굳건히 혼자 견디어 냈습니다.

릴로안의 바다에 다른 배들은 전부 피항을 갔고, 여러 가지 사정으로

가지 못 한 블루스타호는 묵묵히 그 높은 파도와 바람을 견디어 냈습니다.

어제 오후 높은 파도에 몸을 싣고 수영으로 배에 간신히 접근하여 엔진룸에

빗물을 약 30분간 퍼내고 돌아 왔습니다.

밤새 내린 비로 많은 빗물이 유입되어 많이 가라 앉은 상태였습니다.

기적적으로 살아 난 블루스타호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바이스로 피항을 갔던

아쿠아드림호도 무사히 살아 돌아 왔습니다.

뉴스를 접하니 이번 태풍이 지금까지의 태풍 중 가장 강한 태풍이었다고 하네요.

순간풍속이 300km가 훨씬 넘었다고 하네요.

이 태풍으로 필리핀은 수백 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엄청난 재산피해가 났고,

아직도 시신들이 방치되고 있다고 합니다.

다행히 릴로안은 큰 피해를 피했습니다.

천만 다행입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시고 염려해 주신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손수 전화까지 해 주주신 분들도 계십니다.

어제 오후부터 오늘 아침까지 정전되어 모든 것이 힘들었습니다.

암흑 속에서 렌턴을 비추며 피행상황을 확인하고 배를 계속 확인했습니다.

고생한 보람으로 많은 피해를 보지 않아 다행입니다.

쓰레기는 치우다 보면 없어 지겠지요.

하나 걱정은 오늘 갑자기 예약이 잡혔습니다.

저희 리조트에 와 주셨던 손님이신데 세부섬의 북쪽 말라파스쿠아로 다이빙 일정을

잡으셨는데 그 쪽과 전혀 연락이 돼지 않아 장소를 저희 리조트로 바꾸셨습니다.

아마도 그쪽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나 봅니다.

어쨌든 갑자기 예약이 잡히는 바람에 내일 바쁘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해안에 밀려 온 쓰레기가 문제가 됩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어쨌든 오늘의 바다는 그림엽서에 나오는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한 동안 이런 바다가 계속 되겠지요.

마음껏 이런 바다를 감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63 2019. 05. 01 수요일 (새벽 약간의 비 그리고 아주 맑음) 건우지기 2019.05.01 13560
1962 2013년 06월 29일 토요일(아주 조금 흐림) 건우지기 2013.08.01 4412
1961 2018. 07. 22 일요일 (비) [1] 건우지기 2018.07.22 3653
1960 2019. 06. 27 목요일 (맑음) 건우지기 2019.06.27 3542
1959 2022. 01. 04 화요일 (맑음) 건우지기 2022.01.04 3391
1958 2013. 09. 05 목요일 (아주 맑음) 건우지기 2013.09.05 3023
1957 2013. 08. 06 화요일 (아주 맑음) [2] 건우지기 2013.08.06 2937
1956 2013년 06월 05일 수요일(맑음) 건우지기 2013.08.01 2798
1955 2019. 03. 13 수요일 (아주 맑음) 건우지기 2019.03.13 2792
1954 2013. 08. 05 월요일 (맑음) 건우지기 2013.08.05 2740
1953 2013년 06월 18일 화요일(흐리고 비) 건우지기 2013.08.01 2665
1952 2013. 08. 04 일요일 (흐리고 비) [2] 건우지기 2013.08.04 2643
1951 2013. 08. 02 금요일 (아주 맑음) [1] 건우지기 2013.08.02 2639
1950 2013년 06월 12일 수요일(맑음) 건우지기 2013.08.01 2528
1949 2021. 06. 27 일요일 (비 그리고 맑음) 건우지기 2021.06.27 2475
1948 2016. 08. 07 일요일 (흐림) [1] 건우지기 2016.08.07 2310
1947 2014. 03. 19 수요일 (흐림) 건우지기 2014.03.19 1891
1946 2013. 08. 01 목요일 (조금 흐림) [3] 건우지기 2013.08.01 1799
» 2013. 11. 09 토요일 (아주 맑음) [11] 건우지기 2013.11.09 1779
1944 2016. 09. 12 월요일 (맑고 흐림) 건우지기 2016.09.12 1638

http://www.bluestars.co.kr/xe/files/attach/images/164/74d943b0ed16fbbd6010b477caaa4d5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