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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드디어 기다리지 않던 12월이 시작되었다.

이번과 같이 12월이 기다려지지 않고 기대감도 없었던 적이 없었다.

정말 원치 않은 12월이 이렇게 시작되었고 시간의 흐름을 다시 한 번 깨우치게 된다.

속절없이 흘러가고 기어히 속절없이 끝날 2020년.

다시는 생각하기 조차도 싫은 해가 되었다.

오늘 직원들에게 휴무를 주었고 원하는 직원에 한해서 모알보알을 다녀왔다.

직원들에게 제공할 식자재를 사고 오랜만에 직원들에게 쇼핑할 기회도 줄겸해서

모알보알에 있는 쇼핑몰을 다녀 온 것이다.

가고오는 중간에 여직원들이 차멀미를 하여 몇번을 정차를 해야만 했다.

조금 산동네에서 생활한 친구들이라 치량을 많이 이용해 보지 않아 차멀미가 있었나 보다.

그래도 그렇게 원하던 맥도날드 햄버거를 사주었는데 다들 좋아하는 눈치라 다행이다.

어제 저녁 때부터 쉽게 잠이 오지 않아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이리저리 뒤척거리고 이런저런 생각과 고민에 도저히 잠을 이루지 못해 방밖으로 나와

해안가에 앉아 보름달을 쳐다보고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어느 새 왕자와 곰돌이가

내옆으로 다가 와 꼬리를 치며 앉기에 같이 어깨동무를 하고 무심히 바다를 쳐다보기만 했다.

약간의 비가 흩날리기도 했으나 나를 다시 방으로 들어오게 하지는 못했다.

의자에 앉았다가 테이블에 누웠다가를 반복하며 날이 새기를 기다렸고 정말 한참지나서야

서서히 어둠이 걷히기에 방으로 들어 와 다시 누웠다.

누우니 또 오늘은 무슨 일을 해야하나 하는 생각에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리조트를 한바퀴

돌아다 보았다.

그러니 직원들의 방에 불이 켜지기 시작했고 조금 후에 커피를 마시러 직원들이 한 둘 방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일찍 리조트 청소를 잠깐하고 모알보알 갈 준비를 하라고 하니 다들 기뻐한다.

어제 월급을 지급했으니 집에 돈도 좀 보내고 오늘 간단하게나마 쇼핑도 했다.

오늘 날씨도 어제와 같다.

4일째 날씨가 똑같다.

필리핀 북쪽으로 거대한 저기압이 형성되어 내일도 날씨가 이러할 듯하다.

태풍으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소식인데 비는 꽤 내릴 것으로 전망을 한다.

세부섬은 거리가 좀 있어 마닐라쪽보다는 비가 적게 올 것으로 생각을 한다.

건너편 두마게티는 벌써 짙은 먹구름에 휩싸여 있고 비가 오는 지역도 많은 것 같다.

나의 정신이 지금 그리 맑지는 않다.

오늘은 수면유도제라도 먹고 자리에 누워봐야 겠다.

좀 자고싶다.

밤이 싫다.

차라리 낮이 좋다 잠을 자지 못하더라도.

정말 한 번 푹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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