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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어제 저녁 정말로 무시무시한 비가 오랜만에 내렸다.

아마도 4년만에 이 정도의 비가 내린 듯하다.

천둥 번개와 더불어 아주 굵은 장대비였다.

수영장물이 넘쳤고 정원은 금새 물바다가 되었다.

이쪽 마을 곳곳이 주택이 침수되어 저녁에 물을 퍼내고 청소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하는데 리조트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다.

다만 창고 지붕이 내려 앉자 오늘 모든 직원이 달라붙어 지붕을 걷어내고

새로운 지붕을 얹었다.

지붕에 얹을 싹싹을 바다 건너 네그로스 산호세에서 사오기 위해 새벽부터

30마력 스피드보트를 끌고 갔는데 중간에 프로펠라에 이상이 생겨 속도가

나지 않아 간신히 끌고 산호세애 도착하여 궁리를 했으나 좋은 방법이 없어

할 수 없이 산호세에 있는 한국인 리조트에 가서 처음 인사를 드리고 도움을

요청했는데 사장님께서 혼쾌히 도와주시겠다고 하셨다.

그렇지 않아도 손님들을 모시고 수밀론으로 갈 예정이었다고 하시면서

방카보트에 우리 스피드보트를 매달고 리조트앞까지 데려다 주셨다.

얼마나 감사하던지 몇번이나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양해해 주신 손님들께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렸다.

정말 오랜만에 같은 민족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아주 기뻤다.

방카보트에 끌려오면서 예전 생각이 났다.

예전에 수밀론에서 우리 방카보트가 고장이 나 거의 표류 수준이었는데

마침 보이던 한국인 리조트의 방카보트에 전화를 걸어 구조요청을 했는데

손님들께서 허락을 하지 않아 구조해 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얼마나 상심했는지 모른다.

그 것도 잘 아는 리조트인데 사장님이 손님들께 그러한 양해도 구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 구할려고 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배를 견인하여 리조트까지 데려다 주고 갈려면 1시간 정도의 시간을 뺐겨야 하니...

그 것이 부담된 것인지 모른다.

해상에서 구조를 요청하면 그 주위에 있는 모든 배들은 구조를 해 줘야하는 의무가 있다고

알고 있는데...

내가 이렇게 알고 있는 것이 틀릴 수도 있겠으나 나같으면 손님들께 양해를 무조건 구하고

배를 구조했을 것이다.

어쨌든 오늘 멋진 민족애를 느낄 수 있는 하루가 되어 마음이 좋다.

이 자리를 빌어 사장님께 감사를 더드리고 싶다.

선의의 경쟁읗 하는 입장에서 또 하나의 배움을 가졌다.

 

지붕을 교체하는 작업을 하는 동안 나는 매니저와 함께 모알보알에 가서 야채를 사오려고

출발을 했는데 중고로 산 스타렉스가 또 고장이 나 멈추어 버렸다.

며칠 전까지 거의 올수리를 했는데 또...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조금 장거리만 가면 차가 고장이 나 움직이질 않는다.

그래서 오늘도 대충 산 야채를 들고 버스를 타고 그리고 트라이시클을 타고 리조트까지

돌아 올 수 있었다.

차는 고정난 곳에 간신히 길가에 세워두고 왔다.

내일 견인하여 다시 세부로 가서 수리를 해야 한다.

지금까지 수리값이거의 중고차값이 들었다.

정말 미치겠다.

아는 한국사람에게 사서 말도 잘할 수가 없다.

보나마나 미안하게 생각할 것이기에.

도대체 되는 일이 없다.

왜 이렇게 사람의 힘을 빼는 일이 발생하는지 모르겠다.

무슨 잘못을 많이 했다고...

착하게 살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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