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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8. 01. 03 수요일 (맑음)

2018.01.03 20:14

건우지기 조회 수:127

어제 저녁도 높은 파도와 함께 비가 내렸다.

오늘 아침은 바다와 하늘이 언제 그랬냐는 듯 맑고 조용했다.

오늘 손님이 계시지 않는 것을 용케도 아는 모양이다.

손님이 계신 어제까지 바다와 하늘이 심술을 부려 정말 원망스러웠는데...

어제보다는 오늘 나의 몸상태가 조금 좋아졌다.

약을 정시에 직원들이 챙겨주어 빠트리지 않고 복용하는 결과인 듯.

정말 오늘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쉬려고 했으나 당장 내가 조금 편하기 위해선

직원이 필요하여 매니저를 대동하고 직원 찾기에 나셨다.

다행히 보트맨 한 명을 구하여 내일부터 출근하기로 했다.

나이가 조금 많은 것이 흠이지만 그래도 일단 사람이 필요하여 채용했다.

직원들이 조금 문제가 있는 공기통을 분리하여 놓은 것을 수리도 완료했다.

그리고 강아지들을 직원들과 같이 이발을 했다.

내일은 모레에 오시는 손님들을 위하여 두마게티에 나가 장을 보아야 한다.

아주 오랜만에 나가는 두마게티이다.

그동안 손님의 예약이 계속 있어 장을 모알보알에 가서 보았는데 내일은 시간이 있어

두마게티에 나간다.

아무래도 우리가 원하는 품목이 두마게티에 많아 손님들 식단을 더 좋게 해드릴 수 있다.

손님이 오시기 전까지 나의 몸상태가 많이 좋아져야 하는데 걱정이다.

다른 강사에게 좀 부탁을 하고 싶어도 자존심이 허락치 않는다.

내가 도움을 받지 않고 오직 내가 도움을 주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기에...

내가 먼저 도움을 요청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먼저 이야기 하지 않으면 그들은 그들의 도움이 내가 필요한 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만약 도움을 요청하면 도와주리라는 확신은 있다.

그래도 나의 힘으로 하는데까지 해야 한다.

왜냐면 도움을 받기 시작하면 그들에게 기댈려고 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나약해진다.

강하게 먹어도 버티기 어려운데.

산쟁이는 산에서 쓰러져야 하고 바다쟁이는 바다에서 쓰러져야 한다는 나의 생각이다.

산쟁이는 산에 묻히고 바다쟁이는 바다에 묻혀야 하는...

40년을 바다를 가까이 두고 살아 왔다.

이만하면 바다쟁이라 불려도 괜찮지 않은가?

나는 다이빙을 하며 가끔가다 생각한다.

이곳이 내가 묻힐 곳이라고.

내가 쓰러질 곳이라고.

그래서 행복한 마음으로 지금도 다이빙을 한다.

바다가 아무리 거센 파도로 나를 밀쳐내도 나는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그 자리를 지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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