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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8. 07. 22 일요일 (비)

2018.07.22 17:06

건우지기 조회 수:3653

7월의 네 번째 일요일인 오늘 비기 온다.

오전에 한 차례 소나기가 내리더니 곧 햇볕이 나기에 하루 종일 해를 볼 것 같았는데

오후에 들어서면서 많은 비는 아니지만 계속 내리고 있다.

어제 하루 바다가 조용하더니만 오늘은 아침부터 바람이 불며 파도가 친다.

오늘 새벽과 아침에 도착하신 손님들은 오후 한 번의 다이빙으로 오늘의 다이빙을 마쳤다.

파도도 치고 시야도 아주 좋지 않기 때문에...

쉬시기로.

일부 손님은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시고 다른 분들은 카드놀이와 잠도 주무시는 분도 계시다.

5년만에 리조트를 방문해 주신 분도 계신데 계시는 동안만이라도 날씨와 바다가 양호했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오신 손님들은 리조트의 변화에 놀래신 듯 하다.

그리고 지금도 변화하는 중인 모습을 보고 더이상 할 것도 없을 것 같은데 공사는 진행 중이라고

말씀을 하신다.

일요일인 오늘도 일부 작업자들이 나와 비를 맞으며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고맙고 미안한 마음으로 피자와 빵을 준비하여 간식으로 제공했다.

나는 오늘 다이빙을 쉰 관계로 직원들과 내 방 물청소를 했다.

구석구석 쌓인 먼지를 물로 씻어내니 기분이 좋다.

바닥이 타일이라 가능한 일이겠지.

내일은 꼭 바다가 좋아지기를 기원해 본다.

 

오늘은 한국에서 가지고 온 강아지 옷들을 빠짐없이 입혔다.

박 강사가 한국에서 주문하여 손님편으로 받은 것이다.

옷에 이름도 새겼다.

그리고 직원들 명찰도.

LED 조명으로 불이 들어오는 명찰이다.

사이즈가 조금 커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나  직원들이 신기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나도 신기하다.

처음 보는 것이라.

직원들이 기분좋게 사용해 주면 좋겠고 손님들도 직원들의 이름을 불러주시면 더욱 좋겠다.

이글을 쓰는데 고양이가 연신 옆에서 놀아달라고 야옹거린다.

매니저방에서 기거하는 구슬이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다.

하루 종일 방에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 낮에 만이라도 내 방에서 창문밖도 내다보라고

데리고 왔다.

내가 일을 하러 밖에 나갈 때는 구슬이가 볼 지 안 볼 지 모르겠으나 컴푸터를 이용하여 영화를 틀어 준다.

심심하지 않도록 소리라도 들을 수 있도록.

정말 동물들은 보면 볼 수록 불쌍한 생각이 든다.

모든 동물이 다.

아무리 좋은 집에서 대우를 잘 받으면서 사는 동물이라도 동물이라는 것 때문에 마음에 걸린다.

인간과 자연 속에서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으면서 말이다.

다이빙을 하다보면 작은 고기 무리들이 큰고기에 쫒겨 도망다니는 모습을 보고 다이버들은

장관이라고 한다.

그모습을 보기 위해 다이빙하는 사람도 많다.

나도 그 모습을 보고 멋지다고 느낀 적도 있었으나 지금은 안쓰럽고 불쌍한 생각이 든다.

우리가 보고 즐기는 사이 그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도망다니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한쪽은 살기 위해서 한쪽은 그것을 즐기고.

참으로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그것이 자연의 순리라면 할 말이 없으나...받아들이기엔 나의 마음이 부족하다.

많이 부족한 나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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