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밤.

조용히 어둠이 감싼다.

간간히 강아지들이 어둠을 깬다.

밤하늘엔 수많은 별들이 하늘을 적시고 있다.

바다는  가느다란 숨결로 잠을 청하고 있다.

정원의 꽃들도 한낮의 뜨거움에 지친 듯 아름다움을 잊은 듯하다.

모든 것이 미동을 하지 않는 밤이 깊어 간다.

어제 저녁 깊은 잠을 청했다.

피곤했던 모양이다.

한 번만 잠에서 깼다.

한국의 쌀쌀한 날씨에 조금 적응을 해서 그런지 오늘 이곳의 무더움에 나도 지쳤다.

움직임이 별로 없었는데 이마에서 땀이 줄줄 흐른다.

한국에 있는 동안 땀을 흘린 일이 없었다.

사이판에서 위력을 과시했던 태풍 위투가 어제 필리핀 북부를 관통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사망자와 실종자도 발생했다고 한다.

이곳은 어제 필리핀에 태풍이 오는 줄도 몰랐다.

그만큼 바다도 잔잔했고 바람도 없었다.

올해만 몇 개의 태풍이 필리핀을 지나 갔는지 모를 정도로 많았다.

올해가 이상할 정도로 날씨가 불규칙했고 갈 수록 이런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유럽도 이상기후로 인하여 강풍, 폭우, 폭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하는데

이런 이상기후가 매년 심해지는 듯하다.

갈 수록 지구에서 살기가 힘들어 진다.

과연 지구를 떠나 다른 곳에서 살 수 있는 날이 올까?

자연이 인간들에게 주는 경고인 듯 한데...

무엇이 절실한 것인지 우리들은 깨달아야 할 것이다.

후손들에게 지금보다도 더 건강한 지구를 물려 줄 수는 없을 것.

아끼고 보존하고 보살펴야 한다.

사랑과 보살핌이 없는 것은 곳 죽음과도 같다.

동식물을 좋아 하는 나로서는 이러한 것을 자연에서 배우고 느낀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그리고 아름다운 동물도 사랑으로 보살피지 않으면 수명이 짧다.

늘 지금이라도 시작하자라는 마음으로 작은 것부터 실천하자고 마음을 다진다.

조금 전 직원들에게 월급을 지급했다.

많은 돈을 주지 못해 항상 월급날이면 미안하다.

다른 곳에 비하여 인상시기와 인상의 폭을 빠르게 주고는 있지만 그래도 부족함에 미안함을

감출 수가 없다.

직원들에게 칭찬보다는 회초리를 드는 나이기에 더욱 그러한 마음이 든다.

나부터 변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힘이 든다.

내가 원하는 수준의 리조트를 만들어 가는 것.

결코 쉽지 않지만 직원들이 조용히 받아 주었으면 좋겠다.

최고의 리조트로 최고의 손님을 모시는 것.

끊임없는 채찍이 필요하다면 나의 욕심일까?

일을 해도 해도 부족함이 가시지 않는다.

완전한 것은 없다고 하지만 그 완전함에 도전하고 싶다.

그래서 끝없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겠지.

그 노력의 중간에 내가 서서 중심이 되어 최선을 다하자.

절대 나 혼자만을 위한 그러한 노력이 되지 않을 것이다.

나의 노력이 결국은 손님을 위한 것.

10월의 마지막 밤에 10월의 노래를 가슴으로 부르며 조용히 어둠에 같이 묻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