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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오늘 열네 분의 손님이 퇴실하셨다.

내일은 열여섯 분의 손님이 오후에 퇴실할 예정이다.

그리고 내일 새벽 한 분의 손님이 입실할 예정이고

모레는 이십 명의 손님이 먼저 입실할 예정이고 뒤로 열 분의 손님이

더 입실할 예정이다.

이번 주도 분주하게 움직여야 한다.

며칠동안 바다는 그런대로 잔잔해 주었지만 날씨는 주로 흐리고 비가 자주 내렸다.

바다의 수온은 25 ~ 27도 시야는 10 ~ 15내외로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많은 손님들을 모시고 무사히 투어를 진행해 드려 다행이다.

이번 주도 안전에 신경을 써서 모셔야 할 것이다.

 

오늘 나로 인해 귀중한 강아지 한 마리의 생명을 잃게 만들었다.

2층에서 배회하는 것을 혹시 큰 길가로 나갈까봐 잡아서 1층으로 내려 놓으려고 했는데

불러도 안 오기에 쫒아 갔더니만 강아지가 큰 길가로 도망쳐서 결국은 차에 치이고 말았다.

아주 한 순간이었다.

도망치는 강아지를 내가 쫒아 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 짧은 순간에 차에 치이다니.

강아지를 친 트럭은 유유히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이 가버렸다.

정밀 이곳의 운전자들은 개들의 생명은 귀중하게 여기지 않는다.

전혀 안전조치를 하지 않는다.

이번에도 이렇게 나의 실수로 귀중한 생명을...

정말 속상해서 미치겠다.

그리고 미안해서 미치겠다.

왜 나로 인해 자꾸만 강아지들의 목숨을 잃게 만드는 지...

손님만 계시지 않으면 퍼마시고 쓰러지고 싶은 마음이다.

슬프고 슬프다.

정말 슬픈 날이다.

조금 전에는 예전에 우리 리조트에서 선장으로 일했던 필리핀 사람이 사고로 숨져서

조문을 다녀왔다.

약 5년전에 같이 일을 했는데 그동안 다른 한인샵에서 일을 하다가 일요일인 어제

공기통을 나르다가 계단에서 넘어져 뇌출혈로 숨졌다고 한다.

나하고는 별로 좋게 헤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래저래 오늘은 마음이 아프고 슬픈  날이다.

올해에 대한 기대는 이미 포기를 했다.

그저 살아 갈 뿐이다.

년초부터 이렇게 안 좋은 일만 생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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