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리만치 어제와 오늘 바다가 호수였다.

그래서 어제는 카시리스 리프 오늘은 수밀론을 다녀왔다.

한결 부드러운 바다에서 다이빙을 하니 조류도 있었지만 훨씬 수월했다.

손님들께서도 즐거우셨다고...

정말 다행이다.

내일은 그래서 아포섬을 준비하고 있다.

내일 새벽 바다상태를 점검해야 하나 오늘 일단 준비를 마치고 내일 오전 5시부터

출근하여 마지막 준비를 마쳐야 한다.

만약 내일 새벽 바다가 좋지 못 하면 아포섬은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

2일간 바다는 좋았지만 날씨는 저녁에 비가 왔다.

지금도 흐리고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는데 오늘 주간에는 아주 화창했다.

부디 내일을 기대해 본다.

내일 오전 여섯 분의 손님이 퇴실하시고 다섯 분만 아포섬으로 향하게 된다.

오후엔 이미 두 분의 손님이 퇴실하셨다.

저녁 11시 49분 만조이다.

1.91m 수위의 만조라 아주 높은 편이다.

이 높이에서 파도가 치면 리조트 안으로 바닷물이 범람할 것이다.

객실과 해안은 조금 거리가 있어 괜찮지만 바닷물이 유입되면 많은 쓰레기들도 따라오기에

걱정이 된다.

부디 파도가 없기를...

매일 밤 손님들은 술과 함께 담소를 나누신다.

3일 전에는 새벽 3시까지 술을 마시었고 결국 두 분은 다이빙을 나가지 못 하셨다.

우리 직원도 덕분에 손님들이 끝나는 새벽 3시까지 꼼짝없이 카운터에 앉아 자리를 지켰다.

너무 늦게까지 약주를 하시면 직원을 먼저 자라고 해야 하는데 나도 일찍 자리에 누운 관계로

3시까지 근무를 했는 지 몰랐다.

아침에 직원이 이야기하여 알았고 그 날 저녁도 약주를 하시기에 오늘은 일찍 주무세요라고

말씀도 드렸다.

너무 늦게까지 드시면 다이빙에도 문제가 있고 직원의 근무에도 문제가 있다.

지나친 약주를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

어렵게 시간을 내시고 돈을 들여서 오셨는데 다이빙도 제대로 못 하시면 아주 큰 손해이다.

분위기가 좋으셔서 그러하시리라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저녁 10시가 다 되어 간다.

나도 피곤하다.

자야겠다.

모레 오전 00시 10분에 건우 방카보트를 해안으로 올리는 작업을 해야 한다.

높은 파도에 배의 날개들이 금이 가서 교체해야 하는데 대나무를 주문하면 1개월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 올리면 대나무 교체는 다음으로 미루고 배밑에서 유입되는 바닷물이

배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파손된 부분을 먼저 수리하려 한다.

방카보트가 워낙 커서 배를 올리기가 쉽지 않다.

사람 50~60명의 힘으로 끌어 올려야 하는데도 역부족이라 바닷물이 만조가 되는 시간에

작업을 해야 한다.

그래서 걱정이다.

필리핀 사람이 오전 1시에 몇사람이나 동원될 지...

어떡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