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bluestars.co.kr/xe/files/attach/images/164/a040321299b3729d7f9359c13b9d6ed6.jpg
릴로안 일기

22일 늦은 저녁시간 여직원들이 피곤해서 일을 그만두고 싶다고 하기에

한 명 한 명에게 집에 가기를 원하냐고 물으니 전부 집에 가겠다고 하기에

보내버렸다.

정말 황당하고 화가나서 미쳐버릴 것 같았다.

긴 말도 하기 싫고...손님들이 계시는데 앞뒤 생각 안 하고 나가라고 했다.

그동안 손님들이 많이 계셔서 충분한 잠도 못 자고 그러하리라 이해는 하지만

어떻게 손님들이 계시는데 내 앞에서 정색을 하고 집에 가겠다고 할 수 있는지...

너무나도 실망스러웠다.

자존심 구기기도 싫고 그래서...

일찍 끝나는 날은 본인들이 알아서 일찍 자면 될 것을 피곤하다고 하면서 휴대폰을

쥐고 페이스북을 하느라 12시 넘어 자기도 하는 모양이었다.

다 집으로 보내고 그 날 새벽 3시부터 일어나 매니저와 나 그리고 두 명의 박 강사가

주방에서 아포섬으로 가시는 분들을 위하여 조식과 중식을 준비했고, 다이빙 일정을

마치신 손님들의 조식까지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그래도 다 준비하여 무리없이

끝냈다.

어제 오늘 정말 죽도록 일했다.

잊기 위해서도 일에 몰두했다.

생각할 수록 억울하고 서운하고 화가 났지만 내 스스로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일을 찾았다.

너희들 없어도 나는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러나 한계가 있고 역부족 일 수도 분명 있겠지만 오늘 타일을 솔로 박박 문지르며 청소를 하며

깨끗해 지는 모습을 보며 할 수 있다는 자신도 가져 보았다.

그러나 매니저를 보고 있노라면 미안해서 미치겠다.

새벽부터 일어나 혼자 음식을 준비하고 손님이 다이빙 나가면 객실청소 그리고 주방청소까지

하는 모습을 보고 나는 더욱 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새벽부터 빨래를 하고 널었다가 비가 오면 다시 거둬들이고를 반복했다.

수영장 청소 그리고 바깥 물청소까지, 2층 청소까지 다했다.

몸이 아프다.

허리도 아프다.

나이는 속일 수 없겠지.

그러나 해내야 한다.

이겨나가야 한다.

정말 직원들에게 잘해 준다고 나름대로 했지만...

물론 실수를 하거나 나태한 행동, 예의없는 행동을 할 때는 크게 혼도 냈지만 그 때뿐이었는데...

여직원 방에 에어컨 그리고 온수샤워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는데 이번에 여직원 방을 다시

크게 만들어 이전하면서 시간이 없어 온수샤워를 할 수 있는 히터를 사오지 못 해 비치하지 못해서

미안했는데 일을 그만두면서 온수샤워기가 없어서 추워서 샤워를 할 수 없다고 하는 말까지 했다.

필리핀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밖에서 그냥 수돗물로 샤워를 하는데...

어찌됐든 모두 떠나고 없어 일을 하며 직원구하기에 동분서주다.

일을 마치고 방에 들어 와 혼자가 되면 정말 서글퍼진다.

어제도 오늘도...

그래서 강아지들을 안고 토닥토닥 거리게 된다.

유일한 나의 벗이고 자식들이다.

아! 머리가 아프다.

누워야 하나보다.

눕자 일단.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62 2023. 02. 23 목요일 (맑고 조금 흐림) 건우지기 2023.02.23 107
1761 2023. 02. 22 수요일 (흐리고 비) 건우지기 2023.02.22 101
1760 2023. 02. 21 화요일 (맑음) 건우지기 2023.02.21 104
1759 2023. 02. 20 월요일 (맑고 조금 비) 건우지기 2023.02.20 94
1758 2023. 02. 17 금요일 (흐리고 조금 비) 건우지기 2023.02.17 115
1757 2023. 02. 16 목요일 (조금 맑고 흐리고 비) 건우지기 2023.02.16 125
1756 2023. 02. 15 수요일 (맑고 흐리고 비) 건우지기 2023.02.15 89
1755 2023. 02. 14 화요일 (비) 건우지기 2023.02.14 86
1754 2023. 02. 13 월요일 (흐리고 비) 건우지기 2023.02.13 85
1753 2023. 02. 12 일요일 (맑음) 건우지기 2023.02.12 96
1752 2023. 02. 11 토요일 (맑고 조금 흐림) 건우지기 2023.02.11 116
1751 2023. 02. 10 금요일 (비 그리고 맑음) 건우지기 2023.02.10 78
1750 2023. 02. 09 목요일 (비) 건우지기 2023.02.09 114
1749 2023. 02. 08 수요일 (맑고 조금 흐림) 건우지기 2023.02.08 106
1748 2023. 02. 07 화요일 (맑고 흐림) 건우지기 2023.02.07 95
1747 2023. 02. 06 월요일 (맑고 흐리고 비) 건우지기 2023.02.06 133
1746 2023. 02. 05 일요일 (맑고 흐리고 비) 건우지기 2023.02.05 79
1745 2023. 02. 04 토요일 (맑고 흐리고 비) 건우지기 2023.02.04 102
1744 2023. 02. 03 금요일 (맑고 흐리고 조금 비) 건우지기 2023.02.03 90
1743 2023. 02. 02 목요일 (맑고 조금 비) 건우지기 2023.02.02 88

http://www.bluestars.co.kr/xe/files/attach/images/164/74d943b0ed16fbbd6010b477caaa4d5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