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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0년 1월달부터 정식으로 리조트를 오픈하여 이제 만 10년이 다되었다.

그동안 참으로 많은 일들을 겪으며 살아왔다.

지금 생각하면 사실 지금도 그렇지만 이곳에서의 생활이 아직도 쉽지 않다.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될 법도 한데 아직도 많이 힘들다.

아직도 두렵고 자신이 없다.

지금까지 리조트를 지탱해 온 것도 신기할 정도다.

이곳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한국인 다이브샵이 얼마 전에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아주 가까운 사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알고 지내는 사이인데 그러한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안 좋았다.

그렇게 좋은 사연으로 문을 닫은 것도 아니라는데...

나도 언제든지 그렇게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아무튼 젊으신 분이었는데...안타깝다.

어디에 있던지 건강하고 건승하길 기원해 본다.

하나의 리조트를 운영하는 것 결코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요즈음도 새삼 느끼게 된다.

손님들과의 약속 그리고 손님은 우리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

믿음과 신의.

아주 중요한 것인데 우리도 늘 최선의 노력을 한다.

손님을 믿고 예의를 지키며 상담을 하는데도 비아냥거리는 투로 대꾸하시는 손님들을

가끔 볼 수 있다.

상담을 하며 당장 상담을 그만두고 싶어도 참으며 답변을 성실히 드리는데...

실망을 주시는 분들이 있어 속상하다.

정말 수많은 문자를 주고 받으며 몇번을 예약해 달라고 했다가 중간중간 다른 것을

문의하시고는 결론을 보류했다가 다시 예약해 달라고 하며 다른 내용을 여쭈어 보시고는...

결국은 예약을 하지 않겠다고...

올해 중순에 강사님이 되신 분 같은데 정말 답답하고 많이 속상했다.

"최고의 리조트를 최하가격으로 이용하고 싶어 하는 본인의 마음을 이해해 달라고...

수영장 나가서 몇몇 강사에게 물어보면 다 알게 되고 본인이 실망할 수도 있으니

솔직히 말해 달라고...친한 사람은 싸게 친하지 않은 사람은 비싸게 받는 것이 아니냐고..."

할 말이 없다.

이 것이 강사라는 사람의 수준인가?

젊은 강사님의 용기와 패기라고는 찾아 볼 수도 없다.

그저 이런 식으로 회원들을 모아 다이빙을 진행하려는...

강사로서 나 자신도 부끄럽다.

투어를 진행하고 돈이 부족하다고 한국에 가서 보내주겠다고 하여 믿고 보내드렸는데

소식이 없다.

딱 한 번 중간에 확인 부탁드린다고 연락을 드렸는데 다시 연락을 드리려고 하니

머뭇거려 진다.

미안해서 연락을 못 드리겠다.

고민이 된다.

상대방은 전혀 미안한 생각이 없는데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 지...

혹시 돈을 주지 않으려고?

모르겠다.

고민이 된다.

마침 그렇게 바라던 비가 밖에서 쏟아 진다.

저녁 7시 15분.

제법 큰 소나기다.

그래 마음껏 퍼부어라.

모든 걸 씻어내라.

내 마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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