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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9. 06. 27 목요일 (맑음)

2019.06.27 18:41

건우지기 조회 수:3542

이쪽은 오늘도 바람이 분다.

파도도 있다.

건너편 네그로스섬은 비가 온다.

파도가 있음에도 물속 시야는 좋은 편.

그래서 다행이다.

서쪽바다가 며칠간 이렇게 파도가 있다.

모알보알도 상당히 파도가 높은 편이다.

릴로안, 수밀론 방향은 잔잔하다.

내일은 수밀론 다이빙.

오늘 새벽에 도착하신 다섯 분과 내일 새벽에 도착하시는 세 분이 같은 그룹이다.

그래서 여덟 분을 모시고 내일은 내가 가이드를 해드릴려고 한다.

입술주위가 온통 부르터서 불편하다.

피로가 가라앉지 않는다.

잠이 부족하다.

여직원 한 명에 문제가 발생하여 어제 저녁 오랜 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그저께는 여직원들이 집단으로 무단외출하여 새벽에 귀가하는 일도 발생했다.

어제의 여직원 한 명의 문제는 임신을 했다.

19세의 나이에 임신을 하는 것은 필리핀에서 아주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나

우리 여직원들이 이럴 줄은 몰랐기에.

어제 저녁 불러놓고 아기 아빠가 누구냐고 물어도 대답을 하지 않는다

내가 알아야만 도와줄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해도 말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의심이 가는 우리 다른 남자직원에게 내일 출근하면 물어 볼 것이고

너의 부모에게도 전화를 하여 이 사실을 알릴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가서 일단 자라고

했더니만 곧바로 짐을 간단하게 싸서 다른 여직원들 모르게 도망을 갔다.

매니저가 알아보니 본인 집에 있다고 한다.

그 여동생도 저번 휴가 때 언니가 임신을 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다른 친척뻘 다른 여직원에게 의심이 가는  그 남자직원이 아기의 아빠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하여 오늘 아침에 조용히 불러 이야기를 하니 본인은 절대 아니라고 한다.

가뜩이나 직원을 더 구해야 하는데...

어렵고 머리 아프다.

왜 이곳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단순할까?

복잡하게 사는 것도 좋지는 않지만 이렇게 단순하게 사는 것도 결코 좋지 못하다.

내일을 생각지 않는다.

오직 지금 그리고 오늘만...

미래에 대한 설레임이 없다.

희망에 대한 설레임이 없다.

포기하고 살아서 그러한가?

언제까지 이렇게 힘들게 살려고.

발버둥쳐도 살아가기 힘든데 필리핀 사람들은...

한 순간의 잘못으로 평생 아기와 함께 싱글맘으로 살아 갈 확률이 높다.

불쌍하고 안 돼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보려고 했는데...

며칠간 사는 것이 재미가 없다.

재미로 인생을 사는 것은 아니지만...

나의 마음을 어떻게 보여줘야 나의 직원들이 내 마음을 알 수 있을까?

아직도 나의 정성이 부족한 것일까?

부족해서 그러하겠지.

삶이란...

 

오늘 오신 손님께서 나의 혈압약과 콜레스토롤약을 많이 가지고 와주셨다.

약이 다떨어져 2~3일에 한 번씩 약을 복용하며 버티고 있었는데...

고마움을 어떤 식으로든 표현을 해야 하는데 모든 것을 괜찮다고만 말씀해 주신다.

정말 이자리를 빌어 큰절로 감사드리고 싶다.

내가 무슨 복이 있어 이렇게 손님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사는지...

정말 좋으신 손님들이 많다.

나도 최선을 다하자.

정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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