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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0. 03. 30 월요일 (아주 맑음)

2020.03.30 16:46

건우지기 조회 수:212

하늘도 바다도 눈부실 정도로 맑다.

매일 비가 내려주기를 기원하는 데...

필리핀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비상시국인데 거기에다 가뭄까지 겹쳐

생활이 더욱 힘들다.

마닐라를 중심으로 제한급수에 들어 간 지 한참이 지났다.

어려운 역경들이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고 바란다.

오늘부터 세부섬의 최남단인 이곳도 자가격리가 시행되어 통행증을 동사무소에서 발급받은

사람에 한하여 외출을 할 수 있다.

먼거리는 갈 수도 없고 가까운 곳에 식료품 정도만 구입할 때 통행증을 보여주고 갈 수 있다.

전쟁이 일어나면 이것보다도 더 통제되고 나갈 수도 없을 텐데 지금의 상황에서 많이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답답해 하는 사람들.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잠시 내 자유가 통제된다고 불평하는 사람들.

이번 기회를 통하여 자유가 주는 가치와 존엄을 다시 배우기를...

이번 사태는 전세계인들이 같이 겪고 같이 극복해야 할 문제이다.

직원들도 손님이 없으니 심심하다고 한다.

매일 똑같은 일을 거의 하기에.

청소 또 청소 그리고 또 청소...

리조트는 아주 청결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페인트칠도 하고 또 페인트 칠하고...

그래도 우리 리조트는 땅이 큰편이라 매일 일이 생기고 일을 해야 한다.

나는 오늘 머리가 아파 일을 못하고 일을 하는 직원들을 쳐다보는 것이 일이다.

미안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직원들이 일을 하면서 지루하지 않게 음악을 크게 틀어서 듣게 해주는 것이 오늘의 일이 됐다.

정말 날씨가 무지하게 덥다.

가만히 있어도 굵은 땀방울이 흐른다.

3층에서 바라다 보는 바다는 오늘도 하루 종일 조류가 거세다.

잔잔함속에 거친 물길이 흐른다.

오늘따라 낚시하는 배들도 보이지 않는다.

마을은 죽은 도시처럼 사람의 그림자도 잘 보이지 않는다.

무거운 적막감만...

빨리 벗어나야 한다.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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