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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오늘 오전과 오후 열세 분의 손님이 퇴실하셨고 지금 후엔 두 분의 손님이

한국으로 가시기 위해 퇴실할 것이다.

현재 리조트엔 열일곱 분의 손님이 계신다.

내일은 리조트 인근에서 다이빙이 진행될 예정이다.

분주한 나날의 연속이다.

계속되는 손님맞이와 다이빙으로 인하여 피로가 쌓인다.

아무래도 새벽에 도착하시는 손님들을 맞이하다보니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아서이다.

풀북일 때는 피로도가 증가한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들이 그러하다.

7월 중순까지는 쉴 수 있는 시간이 없다.

걱정된다.

여직원들이 하나 둘 몸상태가 좋지 못하다.

음식을 만드는 매니저도 걱정이 된다.

다들 아무 이상이 없어야 하는데.

이번에 손님을 모시며 수밀론섬에서 장비를 분실했다.

오아시스에서 다이빙을 마치고 수면으로 올라 와 방카보트로 올라가기 위해 사다리앞에서

대기하던 중 사이드마운트로 두 개의 공기통을 사용하신 분이 계셨는데 공기통 하나는 배로 올리고

하나 남은 공기통을 올리기 위해 내가 연결된 스냅링을 분리하여 공기통을 손님께 드리는 과정에서

손님이 공기통을 놓쳐 공기통이 물속으로 가라앉는 것을 보고 급한 마음으로 하강하는 과정에서

이퀄라이징이 안 돼 잠시 멈칫하는 순간 공기통은 물속으로 빨려들어가 듯이 아주 빠르게

가라앉아 뒤늦게 쫒아 갔으나 멀리 가라앉는 공기통만 보이고 어느새 수심은 59m

공기잔량을 확인하니 20bar 더이상 따라가는 것이 의미가 없어 상승하기 시작했다.

서서히 조금 올라오니 공기가 끊어지고 더이상 숨을 쉴 수가 없어 자유상승으로 수면까지...

안전정지는 할 수 없는 상황.

배에 올라 와 장비를 찾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에 몸둘 바를 몰랐다.

우리 공기통과 손님의 호흡기가 수장된 것이다.

그 곳의 수심은 100m가 훨씬 넘는 곳.

그리고 조류도 상당하여 어려운 환경이었다.

결과는 손님께서 본인의 호흡기를 변상하라는 것.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도와드리다 그런 것이라 억울한 면도 있었으나 손님의 절충안대로

호흡기 반값을 변상해 드렸다.

솔직히 마음이 편치는 않다.

앞으로도 다이빙 중 손님을 도와드리다 이런 장비 분실사고가 나면...

도와드리지 말아야 되나?

참으로 난감한 경우다.

손님의 입장이나 나의 입장이나 참으로 난처한 경우다.

앞으로 조심하자.

개운하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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