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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아직 비는 내리지 않으나 흐린 날씨이다.

간혹 햇살이 비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흐리다.

건너편 네그로스섬은 산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고 있는 곳도 보인다.

어제도 하루 종일 흐렸고 오후에 한 차례 소나기가 내리고 했다.

2일간의 선탄절 연휴를 끝내고 직원들은 오늘 정상근무를 한다.

어제 비가 내린 여파로 칠작업은 하지 못하는 등 작업이 제한적이다.

큰 연못을 오늘 작업을 시작하여 완료하려고 했으나 비가 올 수도 있는 날씨라

방수작업을 하지 못한다.

일단 물을 빼고 청소를 마친 상태이다.

날씨가 좋으면 오늘 연못을 말리고 내일 다시 방수작업을 해야 한다.

많은 누수로 인하여 매일 물을 채워야 하는 양이 많아 다시 작업을 하기로 한 것이다.

지금 새로 만든 탁자와 의자를 다듬는 작업을 하고 있다.

날씨만 좋으면 내일 에폭시 칠을 할 것이다.

건물공사를 하는 인부들은 오늘도 출근을 하지 않았다.

전화를 하니 어제 술들을 많이 먹어 출근을 하지 않아 인부들을 데리고 오지 못했다고 한다.

2일간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됐지 그리고 오늘 일을 해야 된다는 것을 알텐데 스스로 자제를

하면 오늘 일을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텐데...

참으로 답답하게 산다.

왜 저렇게 생각이 없이 살까?

가난하여 힘들게 사면 어떻게 해서든지 열심히 일을 하여 가족들을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만들어야 하는데 책임의식 조차도 없다.

그리고 일당을 받으며 일을 하면 공사에 최선을 다해 주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정말 수시로 이러한 일이 발생하니 짜증이 난다.

필리핀 사람들 보고 못산다고 하며 못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라는 말을 한국사람들이 자주 하는 편이다.

정말 노력을 다 하지 않는다.

한 마디로 게으르다.

미래에 대한 생각이 없고 당장 지금만 생각한다.

약속도 지키지 않는 것이 허다하고 거짓말도 아주 절한다.

다 이런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가 이런 국민성을 가지고 있다.

본인 스스로 극복하려는 마음은 없고 그저 다른 누구에게 의지하려고 한다.

본인의 생각은 없다.

친구따라 강남 가듯이 다른 직원이 그만두면 같이 그만둔다.

본인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다.

정말 답답하다.

잘 살아볼려고 하는 의지도 없고 남에게 피해를 안 주려고 노력하는 마음도 없다.

거기에 더 심한 것은 미안하다는 소리도 하질 않는다.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이 그렇게 힘든가?

뜨거운 열기에 일을 하는 것이 안쓰러워 시원한 쥬스와 빵을 제공하면 컵과 비닐봉지는 갖다주고

치워주는 것이 기본이 아닌가.

먹고 마시고 그냥 함부로 버리고 치우지 않고 그냥 집에 간다.

그러면 우리 직원들이 가서 치우고 정리를 해야 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니 더 주고 싶은 마음도 없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또 보면 안쓰러워 다시 주면서

쓰레기는 한 곳에 잘 버리고 치우고 가라면 한두 번은 그렇게 하고 나중에 다시 원상태로 돌아간다.

괘씸하면서 안쓰럽다.

이렇게 천연적인 자연환경에 풍부한 관광자원을 잘 활용하고 사고방식만 바꾸면 어느 나라 못지 않게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될텐데 안타깝다.

한국인의 성실근면한 바음만 배우면 한국보다도 더 잘 사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정치도 획기적으로 변해야 하겠지.

그래도 일단 국민들의 국민성이 변해야 한다.

그러면 정치도 따라서 변하리라.

필리핀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필리핀의 미래를 같이 걱정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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