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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1. 01. 11 월요일 (흐리고 비)

2021.01.11 15:56

건우지기 조회 수:91

오늘도 여전히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파도가 친다.

밤새 비가 내렸고 파도는 무섭게 리조트 담을 흔들었다.

3~4m 높이의 파도였고 만조가 되면서 리조트 안으로 부서진 파도가 넘어 오기도 했다.

바다에 있는 배들이 걱정되어 연신 후레쉬 렌턴으로 배를 확인하느라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정말 다행히 파도와 잘 싸워줘서 무사히 밤을 넘겼고 오늘도 마찬가지로 같은 상황이 벌어 질 것으로

예상되어 배를 파도가 조금 약한 곳으로 이동시키지 위해 장소를 찾고 있다.

릴로안쪽이 안정적이라 배를 묶을 부이를 찾으러 직원들이 갔다.

정말 불안하여 가능하면 배를 옮겨야 한다.

거대한 화물선들도 선수가 물에 잠길 정도로 파도가 치고 있다.

이렇게 파도가 강한 날은 부이 밧줄이 끊길 수고 있기에 정말 조심해야 한다.

시간이 지날 수록 파도가 더 거세어 지고 있다.

오늘 밤도 불안한 마음으로 잠을 잘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오늘은 정상근무인데 아침까지 비가 많이 내려 직원들에게 어제와 같이 휴무를 주었다.

잠을 자고 쉬고 있는 직원들 몰래 혼자 밖에 나가 꽃나무 가지치기를 했다.

피곤은 한데 잠은 오지 않을 것 같아서 일을 했고 혹시 직원들이 일을 하는 나를 보고 미안한

마음을 가질 까봐 소리없이 일을 했다.

직원들이 미안한 마음을 가질 것이라는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어찌되었든

직원들에게 내가 혼자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싫었다.

아마 매니저는 알았다면 도와주러 밖으로 나왔을 것이다.

점심을 먹으면서 알았는데 매니저도 쉬지 않고 강아지들 미용을 해 주었다고 한다.

어제 저녁 따스한 물로 샤워를 했다.

정말 따스한 아랫목이 생각나는 지금이다.

오늘 저녁도 추우면 찜질팩을 이용하여 따스함을 느껴 볼 것이다.

매일 비가 내리니 습도도 높아 몸이 끈적거린다.

해풍에 실려오는 짠기가 몸을 더 끈적거리게 한다.

그래서 추워도 이불을 뒤집어 쓰고 선풍기를 틀고 잔다.

모기도 달려들고.

점점 하얀 이빨을 들어낸 파도들이 몰려온다.

바다가 화가 난 듯하다.

오늘은 만조수위가 어제보다 더 높아진다.

해안에 올려 놓은 스피드 보트 한 대도 더 위로 옮겨 놓아야 한다.

여직원들과 가능할까?

남자직원들은 집에 쉬고 있는데 호출하여 배를 옮기는 것으로 했다.

어두워지기 전에 해야 한다.

서두르자 지금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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