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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8. 07. 15 일요일 (흐리고 비)

2018.07.15 22:23

건우지기 조회 수:97

좀처럼 일기가 회복되지 않는다.

오늘은 어제보다 일기가 좋지 못했다.

바람과 비 그리고 파도 거기에다 조류까지.

오늘은 카시리스 리프에서 세 번의 다이빙을 마무리했다.

파도도 있었고 비도 왔지만 수밀론섬보다는 시야가 좋았다.

25m 이상의 수심에서는 부유물도 없이 깨끗했다.

다만 날씨가 흐려 햇빛이 없어 좀 어두웠던 빼고는 만족할 수 있는 정도의 다이빙이었다.

손님들께서도 카시리스 리프의 수중환경에 만족하셨고 도리어 오늘 아포섬을 가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고 말씀하셨다.

아포섬의 산호보다도 훨씬 아름다운 카시리스의 산호이다.

아쉬운 것은 주민들의 고기잡이 형태에서 발생하는 산호의 파괴.

그들은 당장 먹고사는 것이 중요하기에 산호가 부서져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카시리스의 수중환경이 정말 보기가 아까울 정도로 회복되니 고기들도 많이 모여들었고

그로 인해 어부들도 더많이 모여들었다.

6년전 태풍으로 인하여 파괴되었던 산호들이 없을 때는 고기도 없어 어부들도 카시리스에서

보이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매일 그물을 치고 고기를 잡고 있다.

오늘도 그물에 걸린 고기들을 보며 다이빙하는 내내 마음이 아팠는데...

발버둥치는 모습들을 쉽게 지울 수가 없다.

고기라도 잡아 먹고살아야 하는 주민 그리고 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살아야 하는 고기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그 곳.

그것이 바로 현실인 것을.

어찌했든 마음이 좋지 못한 오늘 하루이다.

정말 오랜만에 비가내려 기뻐야 했는데 우울한 마음이 한구석에 있다.

요즈음 부쩍 모든 생명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게 된다.

소중한 생명.

모든 생명체의 생명.

보호받아야 마땅한(?????).

하나뿐 인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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