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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8. 11. 05 월요일 (흐리고 비)

2018.11.05 19:33

건우지기 조회 수:85

이런 경우를 지친다고 표현을 해야 하나?

가끔가다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이고 살만한 곳에서 살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을 할려고 해도 잘 되지 않는다.

나의 생각이 그릇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도리와 인간성과는 전혀 맞지

않는 경우 참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책상앞에 쌓여가는 영수증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이렇게 화가 나도 어쩔 수가 없고 방법이 없다는 것이 더욱 화가 난다.

미친 짓이 분명하다.

리조트 공사를 하며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고 믿고 돈을 요구하는대로 주었는데

결과는...공사비가 없어 재료도 못 사고 작업자들 월급도 못 주게 되어 나보고 지불하라고 한다.

미안하다는 한 마디도 없이 말이다.

그동안 내기 지급한 돈들을 다른 곳에 유용한 결과일 것이다.

열심히 일을 하는 친구라 믿었고 아니 믿고 싶었는지 모른다.

몇 명의 공사관계자에게 돈을 뜯기는 일을 당해 왔고 어디에도 하소연 할 수가 없어

그냥 나의 마음속에 가둬두고 지금도 마음고생을 하면서 살고 있는데 리조트 공사는

진행을 해야하고 눈여겨 두었던 사람에게 공사를 맡겼는데 결과는 같다.

그래도 이 사람은 숨지는 않는다.

오늘도 리조트에 와서 공사에 필요한 나무와 철근, 시멘트를 이미 주문을 하고 나에게

지불해 달라고 한다.

너무 답답하고 속상해서 약간의 잔소리를 하고 말았다.

자존심을 건드리고 화를 내면 내일 당장 일꾼들을 보내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되는

마음도 있었지만 잔소리를 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다.

지금도 내일이 걱정된다.

만약 일꾼들을 보내지 않고 여기서 일을 끝낸다면 나는 할 수 없이 다른 사람을 구해서 새롭게

다시 돈을 들여 공사를 해야만 한다.

어찌되었건 살살 다루며 일을 시켜야 하는 입장이다.

물론 모든 비용은 내가 손해를 보며 일을 진행해야 한다.

앞으로 얼마나 더 손해를 봐야 할 지 걱정스럽고 속상하다.

쌩돈을 쓰고 있는 것이다.

공사에 필요한 돈은 예전에 이미 다 지불한 상태이고 벌써 몇백만 원이 더 들어 갔고

앞으로도 몇백만 원이 더 들어 갈 것이 확실하다.

토요일에 주는 월급을 일요일 아침에 줄 것이니 내일 오라고 했더니만 일요일에도 일을 하기로

약속하고 일요일 아침에 두 명만 나와 월급을 받으러 왔다고 한다.

오늘 일을 하지 않냐고 물었더니 월급을 안 주어 일을 못 하겠다고...

지금까지 월급을 제 때에 안 준 적도 없고 사실 월급은 내가 주는 것이라 공사를 진행하는 사람이

줘야 하는 것인데 내가 모든 것을 뒤집어 쓰고 있는 것이다.

화가나서 소리를 쳐서 그만 가라고 했다.

달러를 필리핀 돈으로 환전하지 못 해 그 다음 날 아침에 주겠다고 한 것인데...

참으로 인정도 없다.

세상에 내가 잘 못 한 것이 아닌데 내가 왜 이러는지 화가 난다.

작업자들도 자기들을 고용하여 공사를 진행하는 사람이 이미 개인적으로 돈을 다 쓰고

내가 손해를 보며 돈을 주고있다는 것을 알텐데도 나에게 베푸는(?) 정이 없다.

참으로 인정머리 없는 사람들이다.

때로는 더운 날 일을 하는 것이 불쌍하고 점심식사를 싸 온 도시락의 음식을 보고 너무 안 됐다는

생각이 들어 같은 주 주말에 통돼지 바베큐도 준비하여 간단한 맥주와 음료수로 대접도 해 주었고

주중에 두 번씩 빵 등으로 간식도 주었는데...

알아달라고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의 입장을 생각해서 빨리 출근을 하고 열심히 일을 하여

끝내 줄려고 하는 마음이 한푼어치도 없다는 것이 나를 서글프게 만든다.

 

오늘도 두마게티에 필요한 품목들을 사러 나갔는데 백화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물건을 사서

나오니 내 차앞에 다른 차가 주차되어 주차관리를 하는 가아드에게 차를 빼달라고 하니

키도 없고 차주도 어디 갔는지 모른다고 하여 백화점 내부의 직원들에게 알아보라고 이야기하고

기다리는데 1시간이 지나도 나에게 아무런 말도 설명도 해주지 않아 다시 어떻게 된 것이야고 하니

그냥 차주를 찾는 중이라고...내가 보기에는 그냥 차주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는 상황.

오전 12시 배로 리조트로 복귀하여 손님들 저녁식사 준비를 해야 하는데 12시가 넘어버린 상황이라

어떻게하든 조치를 받아야 하는데 할 수 없이 백화점 서비스 센터에 가서 매니저나 슈퍼바이저를

찾으니 점심식사를 하러가서 오후에나 온다고.

조금 큰 목소리로 따졌더니 모든 사람들이 구경하러 몰려든다.

옆에 있는 다른 차라도 주인을 찾아 달라고 하고 차있는대로 다시 와서 다시 30분을 더 기다리니

내 차를 앞을 가로막았던 차주는 나타나지 않고 옆에 있던 차주가 나타나 차량을 뺀 후 간신히

차를 빼서 오후 1시 30분 배를 간신히 타고 리조트로 복귀할 수 있었다.

남의 차앞을 가로막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2시간 가까이 기다린 나는 무엇인가?

키를 맡기고 가거나 아니면 키를 꼽아 놓고 가든가 아니면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으면 막힌 차를

생각해서 좀 더 확실한 곳에 주차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 주차를 관리하는 사람의 태도가 또한 문제이다.

기다림에 지치고 시간에 쫒겨 기다린 사람의 언성에 같이 기분이 나빠 손님에게 큰소리치는...

참으로 필리핀은 매너가 없다.

많이 느끼는 것이지만 새치기는 기본이다.

그러면서 미안하다는 말도 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지만 이곳은 심하다.

아직도 문화적으로 많은 발전이 필요하고 사람들의 인식과 사고도 변해야 한다.

변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내가 왜 이런 곳에서 살게 되었는지 회의가 들 때도 많다.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하여 항상 스스로 존중하며 사는데 솔직히 힘에 부칠 때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런 불확실한 세상에서 확고한 인식이 없으면 살기 어렵다.

어쨌든 오늘은 재수가 없는 날이다.

내일은 내가 어떤 모습으로 내일앞에 설 수 있을까?

또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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