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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0. 05. 16 토요일 (흐리고 비)

2020.05.16 06:39

건우지기 조회 수:136

새벽 3시 42분 잠에서 깨어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뒤척거리며 방문과 창문을

활짝 열고 시원한 공기를 들여 마셨다.

어둠에 깔린 하늘엔 별들이 보이지 않는다.

건녀편 네그로스섬의 불빛만...

어둠의 밖을 응시하며 테라스에 서있는데 갑자기 비가 내린다.

새벽 4시 33분.

곧 그치겠지 생각했는데 오전 5시 5분인 지금까지 소나기성 비가 내리고 있다.

고양이 구슬이는 새벽에 믄을 열 때 밖에 나가 비를 흠뻑 맞고 들어왔다.

간단하게 다리와 꺼리를 씻겨 주었다.

6일째 수영장물을 받고 있는 데 많은 비가 내려주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기약없는 손님의 방문이지만 물을 채우기로 결정한 것이다.

손님맞이 준비는 거의 마친 상태이다.

객실 실내도 칠작업이 오늘이면 끝난다.

간단하게 오염된 곳만 칠작업을 하려고 했으나 이왕 하는 것 모두 칠작업을 하라고 했다.

외벽도 칠작업과 함께 걸레로 모두 닦았다.

야외청소는 매일 하는 것이라 깨끗하다.

다이빙 보트도 매일 30분간 시동을 걸어 배터리를 충전한다.

날이 서서히 밝아 온다.

오전 5시 15분.

내 방에서 바다가 보이기 기작한다.

오늘도 바다는 말없이 흐르고 고요하다.

주인(?) 잃은 바다.

요즈음 바다속은 어떨까?

오늘부터 격리단계가 한 단계 낮아진다고 하는 데 어떠할 지...

동네 정도는 매일 나가도 될 것 같은 데 확실한 지침을 동사무소와 시청 관계자에게

알아봐야 겠다.

그런데 오늘이 토요일이라 관공서는 쉰다.

마닐라와 세부 시내는 격리가 완화되지 않고 이번 달 말까지 연장되었다.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정말 하루 빨리 진정되어야 하는 데 걱정이다.

걱정하지 않는 사람은 없겠지만 정말 하루 하루가 고민이다.

어제가 월급날인데 아직 지급하지 않았다.

미화를 페소로 환전하지 못해 지급할 돈이 없다.

환전해 놓은 페소를 거의 사용하여 없다.

전깃세와 수돗세도 납부해야 하는 데.

문을 닫는 리조트가 늘어만 간다.

우리 리조트가 있는 이곳은 우리 리조트만 직원들이 정상적으로 출근하고 일을 한다.

모든 리조트들이 임시적이지만 문을 닫았다.

기약이 없다.

그래서 더욱 답답하고 걱정이고 고민스러운 것이다.

직원과 함께 끝까지 하겠다는 나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

끝까지 함께 하고 지킬 것이다.

제발 나의 의지가 바뀌지 않기를 바란다.

리조트 일도 마무리 단계이기에 시킬 일도 없다.

그래서 2~3일 정도 직원들에게 휴가를 줄 예정이다.

격리가 풀리면 집에는 다녀올 수 있겠지.

만약 풀리지 않으면 리조트내에서 쉬어야 하고.

철없는 직원들은 아주 좋아 하겠지.

쉴 여건이 되면 쉬게 해주는 것이 좋으리라.

그동안 고생했는 데.

날이 밝으며 비도 멈추었다.

고마운 비다.

오늘은 꽃과 나무에 물을 안 주어도 된다.

이런 고마운 단비가 자주 와주었으면.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상쾌하다.

깊은 심호흡을 하고 이제 밖으로 나가자.

직원들을 깨우는 음악을 틀어야 겠다.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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