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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어제부터 밤새 그리고 오늘 이른 아침까지 퍼붓던 비가 드디어 멈추어 주었다.
기나긴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날이 새기를 기다리다 어둠이 서서히 걷히기에 바다로 나가 배들부터 확인하였고 무사함에 안도했다.
밤사이 리조트 앞바다에 피항 대피 중인 배들이 늘어났다.
전부 두마게티항에서 피항 온 여객선과 화물선들이다.
어제 오후 강력한 열대성 저기압이 민다나오섬 다바오에 상륙하였고 이 열대성 저기압은 보홀해를 따라 북상 중이었다.
그래서 보홀과 근접한 두마게티  그리고 이곳까지 영향권에 들어 밤사이 하늘이 무너진 듯 강력한 폭우가 쏟아졌나 보다.
아주 강력한 비를 동반한 열대성 저기압이라 정말 많은 비가 내려 물을 뺀 수영장에 물이 많이 찼다.
그 물을 이용하여 리조트 전체를 대청소하고 있다.
리조트 전체 비피해 상황을 점검하니 다행히 큰피해를 당하진 않았다.
꽃나무가 쓰러지고 해안가 꽃나무들이 저녁 만조 때 높은 파도로 인하여 밤새 바닷물을 뒤집어 써서 소생이 불가할 듯하다.
정성을 드려 가꾸어 왔는 데 아깝다.
아무래도 해안가에 시멘트를 이용하여 담을 쌓아야 하나보다.
그러면 답답할텐데 고민이다.
지금은 나무로 해 놓아 바다도 보이고 답답하지 않다.
그 외 리조트내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
물을 이용하여 대청소만 하면 끝이다.
태풍이 지나고 간 바다처럼 지금의 바다는 고요하다.
밤사이 울부짖던 파도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그리고 따스한 햇살이 대지를 밝혀준다.
강아지들도 밖으로 나와 따사한 햇살에 몸을 말린다.
불어오는 바람이 싱그럽다.
긴장이 풀리니 살프시 졸린다.
그러나 잠은 저녁에...
다행스러운 오늘을 잠보다는 일을 하며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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