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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0. 12. 09 수요일 (아주 맑음)

2020.12.09 16:54

건우지기 조회 수:62

수많은 별들과 반딧불이 나의 방을 밝혀준 어제 저녁.

참으로 오랜만에 비가 내리지 않는 저녁을 보냈다.

특히 반딧불 두 마리가 방에 들어 왔기에 밖으로 보내려고 애를 쓰다 결국은 포기했는데

아침에 찾아보니 보이질 않는다.

너무 조그마한 곤충이라 낮에는 보이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죽었나?

그래서 밖으로 보내려고 했는데...

요즈음 반딧불이 많아 조녁에 심심치 않다.

반딧불을 응시하며 무상에 빠지는 것도 괜찮다.

오늘의 날씨가 화끈하게 덥다.

바다는 소용돌이를 치지만 고요함은 간직하고 있다.

오늘 점심식사 메뉴는 콩국수에 물김치.

어제 트로피코 김 강사님이 콩을 사서 보내주셔서 매니저가 콩국물을 만들었다.

김 강사님이 만드는 방법까지 자세히 종이에 만들어 보내주셔서 그대로 만들었는데

제대로 된 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검은 콩과 팥도 보내주셔서 밥에 넣어 먹어보았다.

여러 가지 김 강사님이 도와주시는 데 내가 생각하기에도 민폐다.

그냥 부담없이 이야기하라고 말씀은 하시는데 내가 미안해서...

정말 고마우신 분이다.

옆집이 아니고 바다 건너편에 사셔서 아쉽다.

바다 건너 직선으로 바로 보이는 리조트인데 봉쇄라 가지도 못하고 있다.

2021년 중반쯤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이고 2022년 초쯤 예전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필리핀이다.

내년도 올 해처럼 이렇게...

앞이 보이질 않는다.

그저 답답할 뿐이다.

내년 살림살이를 직원들과 함께 긴축하며 지내야 하나보다.

지금도 잘먹고 잘살지는 않는 편인데.

정말 어쩌라고 이러한 현실에 당면했는지...

그저 한숨만 나온다.

누구에게도 손을 벌리고 싶지는 않다.

가족에게도...

내 스스로 견디어 낼 것이다.

반드시.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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