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화창한 날입니다.

새벽 5시 10분에 도착하신 손님 다섯 분이 주무시고 계십니다.

오늘은 도시락을 준비하여 수밀론에서 다이빙을 진행할 것입니다.

어제의 릴로안은 수온도 괜찮았고 시야도 좋았습니다.

수온 28도, 시야 25m.

부유물도 많지 않았고요.

어제는 네 번의 다이빙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두 분의 손님께서 점심식사 후 세부로 출발하셨고요.

어제의 네 번의 다이빙이 조금 힘들었나 봅니다.

네 번 다 딥다이빙 위주로 진행을 해서 그러하리라 생객해 봅니다.

어제는 제가 좋아하는 릴로안 포인트로 진행해 보았는데 손님께서도

좋으시다고 하셨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사막포인트도 아주 좋아 하셨습니다.

오랜만에 아주 편하고 조용한 다이빙을 해 보셨다고요.

혼자 오신 미혼의 여자손님이십니다.

다니시던 회사를 그만두시고 다른 회사로 옮기는 과정에 시간을 내셔서

다이빙을 오셨다고 하시네요.

요즈음은 이런 분들이 많은 편입니다,

예전하고 비교해서요.

요즈음 젊은 분들은 과감하게 회사를 그만두시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다음

다른 회사로 입사하시는 분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저의 세대와는 다른...용기있는 선택입니다.

그래서 부러운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

오늘의 바다도 조용하군요.

모든 다이빙 준비를 일찍 마치고 대기하고 있습니다.

멋진 오늘의 수밀론을 기대해 봅니다.

오늘도 아침 일찍부터 mbc 뉴스를 접했습니다.

기적같은 구조소식을 기대하며...

그러나 아지까지 구조소식은 없군요.

정말 안타깝습니다.

가족들도 점점 지쳐...희망의 끈을 놓으시는 것 같군요.

정말 속상하고 원통한 기분이 듭니다.

일찍 퇴선명령만 있어서도 모든 분들이 다 안전하게 퇴선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하니 더 화가나고 분통이 터집니다.

제가 이런 심정이면 그 가족분들은...

부디 더 이상의 실종자가 없이 전부 구조되기를 기원하고 기원합니다.

신이여 희망을 주십시요.

신이여 기적을 주십시요.

신이여 당신의 힘을 보여 주세요.

이제 당신이 나설 때입니다.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