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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8. 05. 13 일요일 (아주 맑음)

2018.05.13 20:44

건우지기 조회 수:126

하루 하루가 완벽하게 지나는 일이 없다.

왜 이리 근심 걱정이 생기는 지 모르겠다.

그냥 하루만이라도 편하게 아무 일없이 지나가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직원 15 명 정도로 움직이는 조그마한 리조트인데 바람 잘 날이 없다.

운영을 잘못하는 나의 책임이 크겠지만.

직원들이 나의 마음처럼 되질 않는다.

나의 욕심일 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직원들이 어느 정도는 나의 마음을

알아주고 움직여 주면 좋지 않겠는가.

손님이 계시지 않지만 정말 여러 가지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리조트인데도

불구하고 동네 축제라고 하여 휴가를 3 명 같이 보내주면서 복귀시간을 꼭 지켜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그 다음 날 3 명이 같이 왔다.

사전 하락도 없이 그런 행동을 한 것이다.

시말서를 작성하라고 했는데 3 명의 시말서 내용이 똑같다.

한 명이 쓴 것을 똑같이 복사한 것이다.

말은 미안하다고 했는데 행동은 전혀 미안함이 없다.

새벽 3시까지 축제를 즐기느라 피곤하단다.

그리고 1 명은 아프다고 누워버리고 다음 날 엄마가 와서 집에 가서 쉬게 하겠다고

데리고 가버렸다.

그리고 남자직원 1 명도 따로 하루 휴가를 주었는데 무단으로 3일 뒤에 출근했다.

나이가 나와 똑같은데 정말 해고하려고 마음을 먹고 매니저와 함께 이야기를 하는데

눈물을 보이기에 또 용서하고 말았다.

벌써 3 번째 이런 행동을 하는데...

정말 직원들이 제대로 따라주지 않아 속상하다.

조그마한 리조트 하나 운영하는 것이 이렇게 힘이드는 걸까?

나만 힘든 것인가?

나의 능력과 자질이 부족하여?

남자직원 1 명과 여직원 1 명을 해고하려고 했는데 결국은 하지 못했다.

정말 이곳에 좋은 일과 기쁜 일만 적을 수만 있다면...

바라고 바라는 일이다.

물론 나의 일기를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리조트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도 게시고 그 분들이 나의 릴로안 일기를 자주 읽으신다고

하시기에 정말 좋은 소식만 전해 드리고 싶은데도 맘같이 돼지 않고 늘 속상한 일만

전해 드리는 것 같아 죄송하기도 하다.

정말 속상한 날은 이곳에 일기를 쓰지 않는다 지금은.

예전엔 속상한 날은 꼭 일기를 쓰며 그 날의 일을 기억하고 나의 심정을 표현했는데

최근들어서는 자제하고 있다.

글을 보시는 손님들까지 마음이 불편해 지시는 것을 원치 않기에.

한편으론 나의 일기를 거짓으로 쓸 수 없기에.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일기가 아니기에.

그래서 한 때는 이 일기를 중단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일부 손님들께서

괜찮다고 하시기에 다시 용기를 내어 하루의 생활을 틈틈히 적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 일기는 리조트를 처음 시작한 날부터 써왔다.

중간에 홈피가 삭제되는 과정이 생겨 리조트를 처음 시작할 때의 일기와 자료들이

전부 날라갔지만.

하루를 점검하고 반성하는 나의 시간이다.

나에게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다.

그리고 기쁨도 아픔도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나의 인생이기에.

 

오늘은 전직원들과 함께 방카보트에 매달려 일을 했다.

주로 페인트 칠작업을 했다.

다음 주에 오시는 손님들을 이 멋진 배로 꼭 모시고 싶은 마음에.

5월 첫 주에 작업을 끝내려고 했으나 벌써 10일이 지나버렸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꼭 배를 바다로 내리고 싶다.

매일 들어가는 작업자들의 인건비도 부담스럽다.

작업 완료 예정기일을 훨씬 지났기 때문이다.

내일은 필리핀 마을 동장을 선출하는 투표가 진행되는 날이라 거의 모든 사람들이 쉰다.

그래서 리조트 공사 그리고 보트 작업자들이 모두 출근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일도 모든 직원들과 함께 배에 매달릴 것이다.

온 몸이 페인트다.

작업이 서툴러 옷과 몸에 묻히기 바쁘다.

기쁜 마음으로 작업을 하자.

힘들고 지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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