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bluestars.co.kr/xe/files/attach/images/164/a040321299b3729d7f9359c13b9d6ed6.jpg
릴로안 일기

2018. 07. 21 토요일 (아주 맑음)

2018.07.21 21:46

건우지기 조회 수:82

오늘의 바다는 며칠간의 바다와 다른 아주 차분하고 조용한 바다였다.

참으로 나는 이런 바다를 좋아한다.

호수같은 바다.

넓은 바다가 호수같으면 너무나도 평화스럽고 행복하다.

간혹 자연이 주는 휘몰아치는 바다도 멋지지만 현실적으로 나는 이런 조용한

바다를 좋아한다.

평화를 안겨주는 포근한 바다.

제발 내일도 오늘처럼 그랬으면.

내일부터 다이빙이 시작된다.

4일간 다이빙 없이 리조트에서 열심히 일을 했다.

어제도 머리가 아파 고생을 했는데 오늘 오전엔 괜찮아 마음이 좋았는데

오후가 되면서 다시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지금은 조금 나아졌으나 아직도 후휴증이 있어 기분이 그리 좋은 상태는 아니다.

나의 릴로안 일기를 보셨는지 한국에서 아주 바쁘게 일하시는 사장님 한 분이

안부를 물으셨다.

고마워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

필리핀 시골에서 조그마한 리조트를 운영하는 촌노에게 그것도 아주 바쁘신 분이

시간을 내셔서 나의 안부를 여쭈어 보시니 어찌 감동을 하지 않을 수 있으랴.

한 번 리조트를 방문해 주신 분인데.

이러한 분들 때문에 더욱 최선을 다하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힘의 활력소가 되는 것이다.

오늘도 10시 전에는 잠을 청해야 한다.

머리도 아프지만 새벽에 도착하시는 손님을 맞이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제도 수면유도제를 이용했는데 잠이 계속 깨졌다.

잠자리가 불편함을 느낀다.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잠들기가 무척 힘이 든다.

그리고 꼭 새벽에 일어나 소변을 보게 된다.

정말 세월의 흐름에 따라 늙어가는 것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게 된다.

스스로 부정하며 할 수 있다고 마음을 먹어 보지만 어쩔 수가 없다.

힘에 부치고 숨이 차다.

건강해야 내가 아직 돌 볼 사람과 강아지들이 많은데...염려가 된다.

운동도 쉽지가 않다.

피곤함을 금방 느끼게 되니 운동을 회피하게 된다.

어찌됐던 게을러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짐하고 다짐해 본다.

나에게는 마음의 여유가 절실한데...시간이 없다.

시간은 멈추지 않기 때문.

시간에 쫒겨 사는 나의 인생.

불쌍한 인생이라면 맞는 말일까?

그런 생각이 든다.

불쌍한 인생.

 

 

http://www.bluestars.co.kr/xe/files/attach/images/164/74d943b0ed16fbbd6010b477caaa4d5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