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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아주 오랜만에 이곳의 소식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손님의 방문이 어어지지는 않았으나

나름대로 손님들이 계셔서 조금은 부산하게 움직였습니다.

저는 허물어진 담벼락 공사에 신경을 집중하느라 필리핀 가이드인

조멜에게 손님들을 모시게 했습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공사가 진행되어 다음 주에는 끝날 것 같습니다.

어제 저녁 다섯 분의 손님께서 한국으로 가셨기 때문에

오늘과 앞으로 삼일동안은 손님이 계시지 않습니다.

목요일 단체손님이 오실 예정입니다.

오늘은 오후까지 날씨가 화창했으나 서서히 두마게티부터

날씨가 흐려지더니 지금은 이곳 릴로안까지 비가 오고 있습니다.

많은 양의 비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동안 비가 오지 않아

내심 비가 와주기를 바랬는데...

아마도 약간의 비로 그칠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비가 많이 오면 많이 오는대로, 적게오면 적게 오는대로 고민이 많습니다.

지난 2주동안 두 명의 여직원이 그만두었습니다.

한 명은 제가 해고시켰고, 한 명은 스스로 그만 두었습니다.

근무기간이 오래 될 수록 점점 버릇이 나뻐지고 눈치를 보며

일을 하고 행동거지가 맘에 들지 않아 수 없이 경고하다가

그만 두게 했습니다.

그만두는 날 제 앞에서 울면서 그동안 너무나도 모든 걸 잘해 주어

고맙다고 하여 가더군요.

저는 눈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한 명도 몇 번 경고했는데 알아서 그만두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여직원을 구하러 오후에 다녀보았습니다.

구하지는 못 했지만...내일도 알아 볼 것입니다.

가만히 앉아서 구하기는 더욱 더 어렸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에는 남자 직원 두 명을 채용했습니다.

동네에 사는 예전의 여직원이 친척뻘이 되는데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세부에서 가정부 일을 하는데 어머니가

아주 적은 양의 돈을 보내주기에 둘이 먹고 살기에는 힘이 겨워

거의 끼니를 굶다시피 한다기에 일단 일을 해 보라고 했습니다.

월급은 주지 않아도 된다고 밥만 먹여달라고 하기에

그것은 제가 안 된다고 하고 많은 월급은 주지 못 하지만 월급은

줄 것이며 밥은 리조트에 먹일 것이고, 옷도 조금씩 지원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형제인데 형은 24살, 아우는 16살.

형은 다이빙을 가르쳐 볼 것입니다.

그래서 가이드를 할 수 있게끔 키워 볼 것입니다.

동생도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도록 가르쳐 볼 것입니다.

잘 적응하며 따라 올 지 모르겠지만...

형은 오늘 몸이 아프다고 결근했습니다.

사실인지 모르겟으나 일단 믿어보기로 했지요.

계속 행동거지를 주시하며 지켜 볼 것입니다.

여의치 않으면 몇 번 경고 후 집으로 돌려 보낼 것입니다.

본인이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월급도 더 올려 줄 것이고요.

이곳에 있으면서 일을 잘 배우면 어디가서 굶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금 비는 멈췄군요.

식물들에게도 절실히 물이 필요할 때인데...

아침 저녁으로 물주기 바쁩니다.

요즈음 바다의 수온은 1도정도 올라가 27도에서 28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번의 태풍 때문인지 시야가 좋지 못 합니다.

2주 전의 그 훌륭한 시야는 어디 갔는지...

아까운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러다보면 또 좋아 질 때도 있겠지요.

벌써 어둠이 깔려 온통 깜깜합니다.

저녁 6시 20분.

잠깐 밖에 나가 보안등을 점검해야 겠습니다.

즐거운 저녁식사 하시고 내일 즐거운 마음으로 안전한 출근길이 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저희 리조트를 사랑해 주시고 안부를 전해 주시고 같이 걱정해 주시는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좀 더 노력하고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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