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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아주 오랜만에 오신 손님을 기억하지 못했다.

뵌 적이 있는 거 같으나 정확하게 기억을 하지 못 하기에

아는 척도 하지 못 했다.

정말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나이가 먹으니 좋지도 않은 기억력이 자꾸만 떨어진다.

오랜만에 오셨드라도 손님은 기억해야 하는데 드릴 말씀이 없다.

정신차리자.

 

오늘도 날씨가 조금 흐린 편이었고 간간히 아주 가느다란 빗줄기가 있었다.

파도는 약간, 조류는 중간 정도.

시야는 훌륭하지 못 한 편.

시간이 지날 수록 좋아 질 것이다.

어제 왕자와 공주가 싸우는 것을 말리다 여직원이 공주한테 살짝 물렸다.

그래서 오늘 오후에 오슬롭 병원에 가서 아주 오래 기다린 끝에 간신히 주사 한 대를

맞고 왔다.

앞으로 세 대의 주사를 더 맞아야 한다고 한다.

필리핀에서는 강아지에게 물려 죽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아주 많다.

그래서 강아지들을 무서워 한다.

강아지들을 거의 돌보지 않고 막 키우기에 광견병을 보유한 강아지들이 많다고 한다.

여행객들도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1년에 한 번씩 시청이 주관하여 동사무소별로 길거리에 다니는 강아지들에게 광견병

주사를 맞히는데 우리 강아지들도 매년 주사를 맞힌다.

그래도 불안하여 물리면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는다.

여직원은 주사가 아프다고 다음엔 가지 않겠다고 하는데 날짜를 잘 마춰서 꼭 병원에

데리고 갈 예정이다.

 

두 개의 방카보트를 수리하고 있는데 아쿠아드림호는 오늘 작업이 다 끝났다고

하여 내일 내가 다시 확인해 보겠다고 하고 잔금을 모두 주었다.

정이 떨어져 더 이상 일을 시키고 싶은 마음도 없다.

또 다른 대형방카 건우호는 큰 문제가 발생했다.

배가 심하게 떨린 것은 프로펠라 문제도 아니고 샤프트 문제도 아니라고 한다.

엔진과 샤프트의 각이 일직선이 아니고 약간 비뚤어져 배의 뒷부분이 심하게 떨렸다고 한다.

큰 엔진을 약간 들어 올리고 엔진 마운트를 다시 만들어 정확하게 각도를 맞혀 다시 엔진을

장착해야 하는 어려움에 봉착한 것이다.

수리를 빨리 끝내야  다음 달 초부터 오시는 손님들이 사용하실 수 있으신데...

아무래도 어려워 방카보트를 대여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정말 머리 아프다.

기술자도 구해야 하고 엔진을 들어 올리는 것도 고민이다.

아 어쩌란 말인가?

내일 무엇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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