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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하루 종일 무거운 마음으로 일을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해안을 서성이고 있었는데 매니저가 와서 좋지 않은 소식을

들려주었다.

리조트내 공사를 진행할 때 전기관련 일을 하던 필리핀 사람이 있었는데

어제 저녁 바닷가에 나가 고기를 잡다 실종되어 아침에 물에 뜬 시신을 발견했다는...

그것도 혼자가 아니고 동생과 함께 고기를 잡다가 같이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어제 저녁 파도도 높았고 조류도 어느 정도 강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낚시배를 이용한 것이 아니고 수영을 하면서 작살로 고기를 잡았고 시신은 수경도

벗지 않은 상태로 수경안에 모래도 많았다고 한다.

사람이 수중에서 사고를 당하면 답답한 마음에 일단 마스크를 벗어버릴 것 같은데...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주 오랫동안 공사를 하여 몇년을 보고 살았는데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프고

불쌍하여 온종일 생각을 했다.

젊은 사람인데...

코로나로 인하여 격리상태라 가족들과 함께 먹을 음식도 많이 부족했으리라.

격리가 조금 완화되면 조문을 가려고 한다.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래도 저래도 한평생인데.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정답인지...

정답은 없겠지?

태어났으니 살아는 가겠지.

나의 삶에 굉장한 의미를 두지는 않더라도 나의 꿈대로 살아야 하겠지.

나의 꿈은?

무엇이었지?

그냥 막 살기에는...

인간다운 삶.

뭘까?

필리핀 사람들을 보며 나의 꿈도 잃어 간다.

꿈과 희망이 없는 삶은 죽음과도 같은 것.

나는 현재 죽음속에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 내 스스로 죽음의 삶을 택한 것은 아닌 지...

혼란스럽다.

마음이 심란하다.

오늘 같은 날은 슨 소주 한 잔 할 친구가 그립다.

비라도 내려주면...덜 슬플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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