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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3년 06월 12일 수요일(맑음)

2013.08.01 03:00

건우지기 조회 수:2528

간혹 흐리고 비가 오기도 하지만 바다의 상태는 최적의 조건입니다.
그리고 또한 파도가 높을 때도 있으나 지금 이곳의 다이빙 환경은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늘 릴로안의 시야는 30m가 넘었다고 해도 거짓말이 아닙니다.
정말 확트인 시야가 다이빙 내내 사람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고 기분 좋게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배를 타고가며 바라보는 수중은 거의 20m가 넘는 수심인데도 바닥이 보입니다.
그래서 배를 타고 오랫동안 가도 지루하지도 않고요.
5월 6월의 필리핀 바다환경이 좋으나 어떻게보면 필리핀은 비수기라고 합니다.
매일 이곳의 소식을 전해 드려야 하는 의무와 책임감이 있지만 아직 마음의 정리가 되지 않아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이제는 그만 어려운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고 바라지만 그동안 또 여러 차례 컴프레샤가
고장나 공기통을 구하러 다니느라 마음을 졸인 생각을 하면 지금도...
이십 여 명의 손님을 모시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던 터라...
그리고 연휴가 낀 지난 주는 모든 리조트가 손님이 많아 공기통 구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다른 리조트는 저희와 똑같은 모델의 콤프레샤를 쓰고 더 오랫동안 쓰고 있는데도 아직 고장 한 번
없다고 하는데, 저희는 구매한 지 6개월밖에 안 됐는데 수없이 고장이 나 사람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증수리 기간이라 무료로 서비스 해 주지만 부품을 잘 보유하고 있지 않아 1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기에 제가 직접 한국에 수소문하여 부품을 먼저 사 와 고치고 나중에 보증수리 개념으로 부품을
받아야 합니다.
언제 받을 수 있을 지...
그리고 보증수리 하러 오면서 기름값이라고 꼭 올때마다 1,500페소씩 받아 갑니다.
보증기간인데 수리하러 오는데 왜 차량 유류비를 우리가 주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리조트엔 2주간의 일정으로 오신 한 분의 여자 손님과 오늘 새벽에 도착하신 두 분(부자지간)의
손님께서 머무르고 계십니다.
어제는 수밀론, 오늘은 릴로안, 내일은 또 수밀론에서...모레는 아마도 또 릴로안과 산호세에서...
원래 6월엔 많은 분들의 예약이 없었으나 그래도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그래도 몇 팀의 에약이
잡혀 조금 바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 그래도 아들놈이 있어 좀 여유가 있지만 다음 주에 한국으로 가면 저 혼자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지금 둘이 같이 일을 하니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있어 좋습니다.
지난 주에 많은 손님들로 인하여 아들놈과 후배 강사가 와서 도와주어 큰 보탬이 되었습니다.
혼자 하는 것보단 둘이 하는 것이 서로 의지가 돼고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깊이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 것은 서로 마음이 맞을 때이지요.
다음 주를 생각하니 벌써 마음이 허전해 집니다.
제가 며칠동안 아들놈에게 저도 모르게 의지를 했나 봅니다.
이렇게 마음이 약해지면 안 되는데...
아직 할 일이 태산같은 데...
새로운 리조트 건립을 진행해야 하는데 사람이 없습니다.
매니저라도 있으면 믿고 맡길 수 있는데...
한숨만 나오네요.
저희 홈피는 지금 다른 분께서 열심히 작업 중이라고 하십니다.
이렇게 옆에서 저를 도와 주시니 힘을 내야 겠지요.
긴 외국생활에서 외로움을 느끼지 시작하고 의지할려고 하면 버티기 힘들다고 하는데
다시 마음을 부여잡고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그동안 편했나 봅니다.
외로움을 다 느끼니 말입니다.
저에게는 외로움 자체도 사치라고 생각했습니다.
절대 초심을 잃지 않으리라 다짐했는데...
다시 제 자신에게 채찍을 가하여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나부터 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절대 여러분께 실망시켜 드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건우다이브리조트가 항상 여러분 곁에 있을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여러분 좀 더 도와 주시고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편히 주무세요.
많이 늦은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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